Episode 29 · 반기의 왕관

조하경

구원하러 내려가다 · 46세

조하경은 정희를 동생처럼 아꼈다. 가장 늦게 반기에 합류하고 가장 직접 눈을 본다. 정희야. 네가 아닌 척하지 마. 내가 안다. 어른의 정숙이 마지막 칼이다. 칼을 든 채로 별장에 간다. 건지러. 구원의 명분이 가장 깊은 함정이다. 명분이 깊을수록 개연성이 산다.

정희가 울면서 안내한다. 울음이 연출인지 진심인지 하경은 구별하지 못한다. 구별하지 못하는 순간 이미 지하에 있다. 구원이 조교가 된다. 가장 정숙한 여자가 가장 오래 버티고 가장 깊게 길들여진다. 주일마다 더 바른 여전도회 부회장의 얼굴. 그 얼굴이 반기의 사망 진단이다.

도현이 본다. 딸 예린이 멀리서 스타킹을 만진다. 성자가 하이넥을 잠근다. 지숙이 십자가를 만진다. 집이 구원자를 먹었다. 먹은 집이 왕국이다. 제29회의 정복은 교회의 어른을 어른으로 남긴 채 무릎을 갖게 한 일이다. 어른이 사라지면 천박하다. 어른이 남은 채 길들여지면 장편이 산다.

조하경은 정희를 동생처럼 아꼈다. 정희야. 네가 아닌 척하지 마. 내가 안다. 어른의 정숙이 마지막 칼이다. 칼을 든 채로 별장에 간다. 건지러. 구원의 명분이 가장 깊은 함정이다. 명분이 깊을수록 개연성이 산다. 정희가 울면서 안내한다. 울음이 연출인지 진심인지 하경은 구별하지 못한다. 구별하지 못하는 순간 이미 지하에 있다. 구원이 조교가 된다. 가장 정숙한 여자가 가장 오래 버티고 가장 깊게 길들여진다.

주일마다 더 바른 여전도회 부회장의 얼굴. 그 얼굴이 반기의 사망 진단이다. 도현이 본다. 딸 예린이 멀리서 스타킹을 만진다. 성자가 하이넥을 잠근다. 지숙이 십자가를 만진다. 집이 구원자를 먹었다. 먹은 집이 왕국이다. 제29회의 정복은 교회의 어른을 어른으로 남긴 채 무릎을 갖게 한 일이다. 어른이 사라지면 천박하다. 어른이 남은 채 길들여지면 장편이 산다. 카타르시스는 약국에서 약을 다는 하경의 단정한 손이다. 단정한 손 아래 내려간 계단이 남아 있다. 남은 계단을 들고 약을 달 때, 복종은 직무가 된다. 직무가 된 복종이 가장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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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러 내려가는 명분이 가장 깊은 함정이다. 명분이 깊을수록 개연성이 산다. 울음이 연출인지 진심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순간 이미 지하에 있다. 구원이 조교가 된다. 가장 정숙한 여자가 가장 오래 버티고 가장 깊게 길들여진다. 주일마다 더 바른 얼굴이 반기의 사망 진단이다. 어른을 어른으로 남긴 채 무릎을 갖게 하는 일이 정복이다. 어른이 사라지면 천박하다. 어른이 남은 채 길들여지면 장편이 산다. 약국에서 약을 다는 단정한 손 아래 내려간 계단이 남아 있다. 남은 계단을 들고 약을 달 때 복종은 직무가 된다. 직무가 된 복종이 가장 깊다. 깊음을 자랑하면 약봉지가 수상해진다. 수상하지 않게 안경을 밀어 올린다. 밀어 올린 안경이 카타르시스다. 안경 너머 정희를 아끼는 눈이 남는다. 남은 정이 목줄이다. 목줄을 동생 걱정이라 부르면 여전도회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