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나흘째의 점심은, 어제보다 더 조신했다. 김성자는 앞치마 끈을 등 뒤로 단단히 매고, 하이넥 블라우스 단추를 목까지 잠근 채 가스레인지 앞에 섰다. 된장찌개가 보글거렸다. 보글거리는 집이 아무 일도 없는 집처럼 보였다. 아무 일도 없는 척하는 입이, 어젯밤 이불 속에서 암캐 아니야를 세 번 말하던 입과 같았다. 세 번째에 보지가 맥을 쳤던 것을, 그녀는 된장 간으로 덮으려 했다. 진재호는 광저우였다. 문자 한 줄. 목요일까지. 수연은 과 모임. 이지숙은 오늘 오지 않았다. 집은 다시 둘이 되었다. 둘이 되면 어제 금이 이름을 가졌던 집이 된다. 이름이 있는 집을 성자는 찌개로 메웠다. 메우는 일이 어머니였다. 어머니로 살아 보겠다는 다짐이, 어젯밤 문틀에 붙였다 뗀 손보다 약했다. 약한 다짐을 하이넥으로 잠갔다. 잠근 단추가 많을수록 속옷은 더 빨리 붙었다. 붙는 감각을 된장 탓이라 부르려다, 된장은 아무 죄가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진성은 식탁에 앉아 있었다. 니트 폴로, 시트러스 우디, 경영대 3학년의 예의 바른 아들. 책을 펼쳐 놓고 있었지만 글자는 보지 않았다. 성자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어제 소파에서 자지를 삼키고도 단추를 잠근 채 오던 등. 그 등을 오늘 더 곧게 세운 여자가, 어머니로 살아 보려 하는 중이었다. 「어머니.」 호칭이 어제와 같았다. 같은 호칭이 안전해 보여서 성자가 「응. 밥은 조금 있다 먹어.」 했다. 밥은 조금 있다가 시간을 벌려는 말이었다. 벌린 시간 위로 진성이 책을 덮지 않은 채 말했다. 「문 닫아요.」
성자의 손이 국자에서 멈췄다. 복도 중문이 열려 있었다. 어제 앉아와 입이 한 줄로 붙던 그 문이 아니었다. 현관과 거실 사이의 중문. 닫으면 집이 밀실이 된다. 밀실이 되면 금이 다시 이름을 부른다. 성자는 국자를 내려놓고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발이 먼저 가는 것을, 어젯밤 문틀에 손바닥을 붙였다 떼던 손으로 알고 있었다. 중문을 닫았다. 클릭. 그 소리가 유난히 컸다. 큰 소리가 어제 소파의 젖은 소리와 겹쳐, 그녀는 하이넥 깃을 한번 올렸다. 올릴 깃이 없었다. 이미 목까지였다. 그래도 올렸다. 올리는 손이 우습고 정성스러워서, 짧게 혀를 찼다. 「닫았어. 바람 때문에. 이상한 생각하지 마.」 이상한 생각하지 마가 어제의 주문이었다. 주문을 진성은 받아 주지 않았다.
주방으로 돌아오는 다섯 걸음. 진성이 책을 덮었다. 일어서지 않았다. 앉은 채로 성자를 올려다봤다. 눈이 잘 웃지 않는 미소. 「앞치마.」 한 단어였다. 단어가 어제 앉아보다 부드러웠다. 부드러운 존댓말의 껍질을 입은 명령이었다. 성자가 잠시 망설였다. 이번엔 바로 풀지 않았다. 어제 무릎이 먼저 접히던 수치를 기억해서, 오늘은 손이라도 늦추고 싶었다. 진성이 기다렸다. 기다림이 명령이었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속옷이 살에 붙었다. 붙는 감각을 부정하려면 매듭을 풀어야 했다. 성자의 손이 천천히 등 뒤로 갔다. 매듭이 풀렸다. 앞치마가 미끄러져 팔에 걸렸다. 「풀었어. 더워서가 아니라… 아니, 더워서야.」 더워서야가 가스 열기의 마지막 후손이었다. 후손을 진성은 받아 웃지 않았다. 「이쪽.」
성자가 식탁 모서리 앞에 섰다. 진성이 하이넥 첫 단추에 손을 가져갔다. 성자가 손목을 잡았다. 잡는 힘이 약했다. 약한 힘이 어제 자지를 잡던 손의 힘과 같아서, 그녀는 더 세게 쥐지 못했다. 「화난 척하지 마요. 이미 젖었잖아요.」 젖었잖아요가 제1회의 젖었지를 존댓말로 입힌 것이었다. 입힌 사실이 너무 정확해서 성자의 귀가 달아올랐다. 「…거짓말 아냐. 그냥. 이상해. 어제 일은 없던 일로 하자고 했잖아. 나는 네 어머니야.」 나는 네 어머니야가 빨라졌다. 빠른 주문이 이번에는 단추를 막지 못했다. 단추 하나. 둘. 셋. 블라우스가 벌어지며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다. 브래지어 위로 살이 넘쳤다. 성자가 팔로 가리려 하자 진성이 팔꿈치를 살짝 눌렀다. 세게 누르지 않았다. 오늘은 급하게 부수지 않았다. 급하게 부수지 않는 것이, 어제 그만보다 더 길었다. 「손 내려요.」 성자의 손이 천천히 내려갔다. 내려가는 동안 그녀는 중문을 생각했다. 닫힌 문 안에서 손 내리는 일이 이미 습관의 연습이었다.
진성이 브래지어 컵을 내렸다. 큰 유두가 공기 중에 굳었다. 엄지로 한번만 쓸었다. 성자의 숨이 짧게 끊겼다. 끊긴 숨 위로, 갑자기 다른 말이 나왔다. 「내일 교회 가죠.」 성자가 고개를 들었다. 진성이 유두에서 손을 떼고 성자의 눈을 봤다. 존댓말이 그대로였다. 행동이 아니라 말로 압박하는 쪽이었다. 말이 옷이 되자, 어제 금보다 더 구체적인 내일가 생겼다. 「…응. 구역도 있고. 하은이 조신하게 하라더라고.」 조신하게가 어제 단톡의 그 글자였다. 그 글자가 이 식탁에 다시 앉았다. 「어떤 옷 입을 거예요.」 성자가 잠시 말을 잃었다. 복장 이야기가 이렇게 나오리라고는, 어제 소파에서는 생각지 못했다. 진성이 기다렸다. 기다림 속에서 그녀는 베이지를 골랐다. 베이지가 안전했다. 「베이지… 투피스. 늘 입던 거.」 「목은?」 「하이넥으로 잠글 거야. 오늘은 이미 잠갔잖아.」 오늘은 이미가 자랑인지 항의인지 갈라졌다. 「스타킹은?」 성자의 귓불이 미세하게 붉어졌다. 진성이 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놓치지 않는 눈이 어제 반 초보다 길었다. 「살색… 평소처럼.」 「평소처럼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성자의 숨이 가늘어졌다. 진성이 성자의 슬랙스 허리춤에 손을 올려놓고, 내리지는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내리지 않는 것이 어제 그만보다 더 긴장됐다. 「겉은 조신하게. 사람들이 더 단정해졌다고 말할 정도로. 그런데 속은…」 진성이 손가락으로 성자의 아랫배를 살짝 눌렀다. 팬티 위. 이미 축축한 천이 느껴졌다. 축축한 것이 어제 소파에서 씻기지 않은 버릇이었다. 「속은 더러운 걸로. 제가 좋아하는 거.」 성자가 입술을 깨물었다. 깨무는 입이 어제 암캐 아니야를 말하던 입이었다. 진성이 계속 말했다. 목소리만은 예의 바른 아들의 것이었다. 「레이스 팬티. 가랑이가 얇은 거. 그리고 스타킹은 살색이 아니라… 검은색.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거. 가터벨트 있으면 더 좋고.」 성자의 무릎이 살짝 흔들렸다. 진성이 그 흔들림을 보고 입꼬리만 올렸다. 올린 입꼬리가 어제 맛있습니다보다 작았다. 작은 미소가 더 무거웠다.
「내일 아침, 제가 검사할 거예요. 겉옷 입기 전에. 속옷이랑 스타킹만 입은 상태로 안방에 서 있어요. 제가 확인한 다음에 투피스 입을 수 있게 해 줄게요.」 「진성 씨… 그건… 하은이 보잖아. 교회가.」 교회가가 방패였다. 방패 아래로 진성이 물었다. 「싫어요?」 성자가 고개를 저으려다 멈췄다. 진성이 손가락을 팬티 안으로 살짝 넣었다. 들어가지 않고, 입구만 쓸었다. 쓸리는 자리가 어제 자지가 닿던 자리라, 성자의 숨이 새어 나왔다. 「싫으면 지금 말해요. 그러면 그냥 평소대로 입게 해 줄게요.」 평소대로가 선택지처럼 들렸다. 선택지처럼 들리는 말이 지배였다. 성자가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거절의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오지 않은 자리에, 어제 내가 금이야가 앉아 있었다. 대신 다른 말이 나왔다.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검은 스타킹. 레이스 팬티. 알겠어. 겉은 조신하게. 그건…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알아.」 알아가 취향을 기억한다는 고백이었다. 고백을 진성이 받았다. 「다짐해요.」
성자가 숨을 골랐다. 고른 숨이 어제 구역 멘트와 겹쳤다. 멘트를 연습하듯, 그러나 더 더럽게, 입이 움직였다. 「내일… 겉은 조신하게. 투피스에 하이넥. 사람들이 더 단정해졌다고 칭찬할 정도로. 그런데 속은… 진성 씨가 좋아하는 더러운 걸로. 레이스 팬티랑 검은 스타킹. 가터벨트까지. 아침에 검사받을게.」 검사받을게가 떨어지자 진성이 손가락을 조금 더 깊이 넣었다. 한 마디만. 성자가 식탁 모서리를 움켜쥐었다. 쥐는 힘이 찌개 국자보다 하얗했다. 「잘 말했어요.」 그 칭찬에 성자의 안이 조였다. 조이는 살이 어제 암캐라는 단어에 맞춰 오그라들던 살과 같았다. 같은 반응이 이미 습관의 씨앗이었다. 진성이 손가락을 빼고, 성자의 물기를 성자 입술에 묻혀 주었다. 성자가 반사적으로 혀로 핥았다. 스스로 핥고 나서야 자기가 뭘 했는지 깨달았다. 귀가 확 달아올랐다. 「더러워. 내가 지금.」 더러워를 말하는 혀가 이미 자기 맛을 알고 있었다.
진성이 성자의 블라우스 단추를 다시 채워 주기 시작했다.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유두가 천에 스칠 때마다 성자가 미세하게 떨었다. 마지막 단추, 목. 하이넥이 다시 잠겼다. 잠긴 단추가 어제 아침보다 하나 더 높았다. 높은 단추가 목줄이었다. 「앞치마 매요. 저녁 차려요.」 성자가 앞치마를 다시 매고 가스레인지로 돌아갔다. 손이 떨렸다. 찌개를 저으면서도 머릿속에는 내일 아침의 검사만 맴돌았다. 겉은 조신, 속은 더러운 것. 그 이중이 이미 몸에 각인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각인되는 동안 단톡이 울렸다. 하은. 「언니 내일 투피스 예쁘게 입고 와. 조신한 게 우리 구역 이미지야.」 조신한이 화면에 뜨자 성자는 짧게, 아주 짧게 웃었다. 「응.」 응, 한 글자가 배덕이었다.
*
식탁에 밥이 올랐다. 된장찌개, 김치, 달걀말이. 가정의 모양. 진성이 수저를 들었다. 성자가 맞은편에 앉았다. 앉는 순간 팬티 안의 물기가 상기됐다. 다리를 꼬았다. 조신의 자세. 「잘 먹겠습니다, 어머니.」 완벽한 아들. 성자가 미소를 만들었다. 미소가 약간 흔들렸다. 흔들린 미소를 어제 치킨 식탁의 귀여워와 겹치지 않으려고, 그녀는 김치를 집었다. 밥이 끝날 무렵 진성이 수저를 내려놓았다. 「설거지는 나중에. 안방으로. 문 닫고 기다려요.」 성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예가 거의 나왔다. 부정의 문장이 생각나지 않았다. 생각나지 않는 것이 제3회의 입구였다. 입구를 지나 그녀는 안방으로 갔다. 가는 걸음이 어제 문틀 앞의 걸음보다 빨랐다. 빠른 걸음이 선택이었다. 선택인 줄 알면서도 그녀는 문을 닫았다. 클릭.
안방.
문이 닫혔다. 클릭.
성자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지 않았다. 진성이 손짓하기도 전에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낮에 배운 자세가 아니라, 어제 소파 앞에서 무너지던 무릎의 기억이었다. 기억이 습관이 되기 직전의 자세였다. 진성이 들어와 문을 닫았다. 성자 앞에 서서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낮에 한 다짐, 다시 말해요.」 다시가 조교였다. 성자가 숨을 골랐다. 고른 숨이 찌개 냄새와 비누와, 아직 지워지지 않은 자기 물을 담고 있었다. 「내일 겉은 조신하게. 베이지 투피스, 하이넥. 사람들이 더 단정해졌다고 말할 정도로. 속은… 진성 씨가 좋아하는 더러운 걸로. 레이스 팬티. 검은 스타킹. 가터벨트. 아침에 검사받을게요.」 「잘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은 여기까지가 어제 그만과 같은 칼이었다. 칼이 나오기 전에 진성이 성자를 일으켜 침대에 눕혔다. 슬랙스를 내렸다. 하이넥은 그대로 둔 채 다리를 벌렸다. 천천히 들어갔다. 어제보다 깊고, 더 천천히. 수연의 방이 복도 너머에 비어 있었다. 비어 있어도 소리가 나면 안 되는 버릇이 이미 붙어 있었다. 나지 않게 박는 것이 더 지배적이었다.
성자가 진성의 어깨를 물고 신음을 삼켰다. 진성이 성자의 귓불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내일 아침, 스타킹만 신고 서 있는 거 상상해. 투피스 입기 전에. 내가 가랑이를 확인하고, 팬티를 옆으로 제치고 손가락 넣어서 젖었네 하고 말할 거야. 그래도 겉옷은 단정하게 입혀 줄 거야.」 성자의 안이 조여들었다. 조이는 살이 다짐의 문장을 몸으로 받는 중이었다. 진성이 그 반응을 느끼고 허리를 더 깊이 밀었다. 「그 상태로 교회 가서 찬송가 부르고, 사람들 앞에서 조신하게 앉아 있을 거야. 속은 이미 더러운데.」 속은 이미 더러운데가 하은의 조신하게와 겹쳤다. 겹치는 자리에서 사정이 안쪽에 쌓였다. 어제 그는 오지 않았다. 오늘은 왔다. 오는 무게가 표시였다. 성자가 그것을 받아들이며 작게 신음했다. 진성이 빼지 않은 채로 성자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 댔다. 다정한 척하는 입맞춤. 그 다정이 더 잔인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씻지 마요. 그대로 자.」 씻지 마요가 제1회 새벽의 손가락 냄새를 밤 전체로 늘린 것이었다. 진성이 방에서 나갔다. 불을 껐다.
성자는 다리를 모으지 못했다. 안쪽의 것이 흘러 시트를 적셨다. 그래도 모으지 않았다. 진성이 흘리라고 했으니까. 흘리라는 말을 직접 하지 않아도, 씻지 마가 이미 그 뜻이었다. 뜻대로 누운 여자가 천장을 보았다. 보는 천장에 내일의 검사가 떠 있었다. 떠 있는 검사가 잠이 되지 않았다. 잠이 되지 않는 것이 어제 문틀 앞의 가려움과 같았다. 가려움이 오늘은 더 컸다. 큰 가려움을 어머니로 눌러 보려다, 눌러지지 않았다.
*
심야.
문이 다시 열렸다.
진성이 돌아왔다. 성자는 아직 하이넥만 입은 채 시트 위에 누워 있었다. 다리가 벌어져 있었다. 스스로 벌리고 있었던 것이다. 벌린 자리가 어제 암캐 아니야를 말하던 허벅지와 같았다. 같은 허벅지를 진성이 쓸었다. 마른 정액 자국이 손에 묻었다. 「잠이 안 왔어요?」 「…잠이 안 와.」 「왜.」 성자가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진성이 기다렸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성자의 숨이 거칠어졌다. 거친 숨 속에서 어제 내가 금이야가 다시 올라왔다. 올라온 금이 오늘은 부족했다. 「더… 하고 싶어.」 「뭐를.」 「더 더러워지고 싶어. 낮에 한 다짐만으로는… 부족해. 어제 그만이라고 했을 때부터. 그 빈자리가.」 그 빈자리가 제2회의 칼이 제3회로 넘어온 지점이었다. 넘어온 지점을 진성이 받았다. 턱을 들어 올렸다. 눈이 잘 웃지 않는 미소. 「부족하다고?」 성자의 눈이 물로 번져 있었다. 여우 같은 눈이 완전히 풀려 있었다. 풀린 눈으로도 첫 문장은 진성 씨였다. 「네. 진성 씨. 내일 겉은 조신하게 입을게. 사람들이 더 단정해졌다고 칭찬할 정도로. 그런데 속은… 더 더럽게 하고 싶어. 팬티도 레이스가 아니라… 아예 가랑이가 없는 걸로. 스타킹도 검은색에… 허벅지 위까지. 그리고…」 그리고, 에서 숨이 막혔다. 막힌 숨을 삼키고 스스로 말을 이었다. 이어지는 말이 청구였다. 「아침에 검사받을 때… 손가락만 아니라. 진성 씨 것을… 잠깐이라도 넣어 주세요. 투피스 입기 전에. 안에 넣고 빼신 다음에 옷을 입혀 주세요. 그러면 교회 가서도… 걸을 때마다 느껴질 거예요.」 느껴질 거예요가 존댓말로 떨어졌다. 존댓말이 이 심야의 가장 음란한 소리였다.
진성이 성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쓰다듬는 손길이 칭찬이었다. 칭찬 다음이 더 잔인했다. 「진성 씨, 라고 했네. 낮에 문 닫히면 뭐가 되지?」 성자가 입을 열었다가, 어제 세 번 부정하던 두 글자가 먼저 나왔다. 「암캐.」 암캐가 부정이 아니라 답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이라서 눈이 감겼다. 감긴 눈으로 한 걸음 더 갔다. 더 가야 부족함이 채워질 것 같아서였다. 「문 닫히면… 주인님. 낮에는 어머니, 집사. 문이 닫히면 주인님의…」 주인님의, 뒤에서 숨이 갈라졌다. 갈라진 자리에 더러운 이름이 기다렸다. 기다린 이름을 부정하려면 꺼내야 했다. 꺼내진 이름이 강아지년이다. 「암컷 강아지년입니다. 뇌까지… 절여지고 싶어요. 어제처럼 그만이면 안 돼요. 더 타락시켜 주세요.」 더 타락시켜 주세요가 청구의 끝이었다. 끝에서 진성이 성자를 일으켜 다시 무릎을 꿇렸다. 바닥. 성자가 스스로 자세를 잡았다. 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허리를 곧게, 입을 살짝 벌린 채. 이미 배운 자세였다. 배운 자세 위에 진성이 말했다. 「다시. 제대로. 어제 금이라고 한 입으로.」
성자가 진성을 올려다봤다. 눈동자에 거부가 옅어져 있었다. 옅어진 거부를 열망이 밀고 들어왔다. 「저는… 문이 닫히면 김성자가 아닙니다. 주인님의 암컷 강아지년입니다. 내일 겉은 조신하게 입을 겁니다. 사람들이 더 단정해졌다고 칭찬하게. 속은 더러운 속옷과 검은 스타킹으로. 아침에 검사받고, 주인님 것을 잠깐이라도 넣고 나서 옷을 입을 겁니다. 교회에서도, 찬송가를 부르면서도, 안에 남아 있는 걸 느끼며 조신한 척할 겁니다. 그게… 제가 원하는 겁니다. 더 절여 주세요. 뇌까지.」 뇌까지가 떨렸다. 떨리는 청구를 진성이 오래 쓰다듬어 받았다. 다정한 손길이 완전히 소유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잘했어. 이제부터 문 닫히면 너는 내 암캐야. 낮에는 어머니로 남아. 그게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낮에는 어머니로 남아가 이 집의 문법이었다. 문법을 받아 성자가 진성의 손바닥에 얼굴을 비볐다. 스스로. 강아지처럼. 비비는 일이 우습고 정직해서, 짧게 숨이 웃었다. 「네, 주인님.」
진성이 성자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하이넥을 찢듯이 벌리고, 다리를 어깨까지 올렸다. 이번엔 천천히가 아니었다. 깊고, 거칠고, 소유하듯이. 어제 그만이 남긴 빈자리를 채우는 박자였다. 성자가 신음을 삼키지 못했다. 삼킬 필요가 없다고 몸이 이미 알고 있었다. 「소리 내. 이 방에서는.」 성자가 소리를 냈다. 낮고, 젖고, 완전히 버려진 소리. 진성이 귓가에 속삭였다. 「내일 아침, 네가 요청한 대로 해 줄게. 스타킹만 신고 서 있으면, 손가락으로 확인하고, 내 것으로 잠깐 표시하고, 그다음에 투피스 입혀 줄게. 교회 가서 조신하게 앉아 있어. 속은 이미 내 강아지년인 채로.」 사정이 다시 안쪽에 쌓였다. 성자가 그것을 받아들이며 다리를 더 벌렸다. 흘러내리는 것을 막지 않았다. 막을 이유가 없었다. 진성이 빼지 않은 채로 이마에 입술을 갖다 댔다. 「이제 자. 씻지 마. 그대로 누워. 다리가 벌어져 있어도 괜찮아. 그게 네 진짜 모습이니까.」 성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이 감겼다. 입술이 마지막으로 움직였다. 「저는… 주인님의 암컷 강아지년입니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 진성이 불을 끄고 방을 나갔다. 어둠 속에서 성자는 다리를 모으지 않았다. 모을 이유가 없었다.
*
아침.
성자는 눈을 떴다. 시트가 축축했다. 어젯밤의 것이 아직 허벅지 안쪽에 말라 있었다. 씻지 말라는 명령을 지켰다. 지키는 일이 어머니로 사는 낮의 예습이었다. 그대로 일어났다. 서랍을 열었다. 진성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가랑이가 거의 없는 검은 레이스 팬티. 허벅지 위까지 올라오는 검은 스타킹. 가터벨트. 입었다. 거울 앞에 섰다. 하이넥도, 투피스도 입지 않은 채. 검은 스타킹이 허벅지를 조이고, 레이스 팬티가 가랑이를 거의 가리지 못했다. 어젯밤의 자국이 스타킹 너머로 희미하게 비쳤다. 성자는 스스로 다리 사이를 한번 쓸었다. 이미 젖어 있었다. 검사받기도 전에. 검사받기도 전에 젖는 것이, 어제 명령 없이 물을 떠 오던 발과 같은 종류였다.
문이 열렸다. 진성이 들어왔다. 아직 잠옷 바지에 티셔츠. 시트러스 냄새가 아침 공기와 섞였다. 성자를 위아래로 훑었다. 눈이 잘 웃지 않는 미소. 「서.」 성자가 침대 앞에 똑바로 섰다. 손을 옆에 붙이고, 다리를 약간 벌렸다. 이미 배운 자세였다. 진성이 다가와 서서 가랑이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레이스 사이로 바로 살이 느껴졌다. 축축했다. 「젖었네.」 젖었네가 제1회의 그 두 글자를 아침의 검사로 만든 것이었다. 성자가 고개를 숙였다. 진성이 턱을 들어 올렸다. 「고개 들어. 내가 볼 때.」 손가락이 팬티를 옆으로 제쳤다. 두 마디가 들어갔다. 성자의 무릎이 흔들렸다. 진성이 손가락을 빼지 않은 채로 물었다. 「어제 밤에 뭐라고 했어.」 「…아침에 검사받고, 주인님 것을 잠깐이라도 넣고 나서 옷을 입혀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성자가 숨을 삼켰다. 눈이 진성을 똑바로 봤다. 거부 없이. 거부가 없는 눈이 하은의 조신하게를 이미 배반하고 있었다. 「넣어 주세요. 주인님. 투피스 입기 전에. 안에 가득 넣고… 빼신 다음에 옷을 입혀 주세요. 교회 가서도 걸을 때마다 느끼고 싶습니다.」
진성이 손가락을 빼고, 성자를 침대 가장자리에 앉힌 다음 다리를 벌렸다. 스타킹이 찢어질 듯 당겨졌다. 잠옷 바지를 내렸다. 이미 단단했다. 한번에 밀어 넣었다. 성자의 입에서 소리가 터졌다. 아침의 조용한 집. 수연은 과 모임 다음 날이라 늦잠을 잘지도 몰랐다. 그래도 성자는 참지 않았다. 참을 이유가 없었다. 진성이 허리를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낮의 천천히가 아니었다. 심야보다 더 깊고, 더 빠르고, 더 함부로. 검은 스타킹이 진성의 허벅지에 쓸렸다. 가터벨트가 덜컹거렸다. 레이스 팬티는 이미 옆으로 밀려 있었다. 「소리 내. 아침이니까 더 참기 어렵지? 그래도 내.」 성자가 신음을 흘렸다. 낮고, 젖고, 끊겼다가 이어지는 소리. 진성이 무릎을 어깨까지 올려 접었다. 안쪽 깊은 자리를 정통으로 두드렸다. 성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첫 절정이 왔다. 갑자기. 몸이 활처럼 휘었다. 안이 진성을 물고 경련했다. 진성이 멈추지 않았다. 경련하는 안을 그대로 박았다. 「안 돼… 너무… 예민해서…」 「예민한 게 좋아. 더 싸.」 두 번째가 바로 이어졌다. 다리가 경련했다. 스타킹 사이로 허벅지 살이 떨렸다. 진성이 유두를 손가락으로 비틀었다. 하이넥도 투피스도 없는 맨가슴. 큰 유두가 빨갛게 부풀어 있었다. 성자가 울었다. 눈물이 옆으로 흘렀다. 울면서 또 오는 얼굴. 「몇 번째야.」 「둘… 이에요. 주인님.」 「더 할 수 있지.」
진성이 성자를 뒤집었다. 엎드리게. 엉덩이를 들어 올리게. 검은 스타킹이 허벅지를 조인 채로 엉덩이만 높이 올라갔다. 뒤에서 다시 넣었다. 한번에 끝까지. 성자의 얼굴이 베개에 묻혔다. 진성이 머리를 잡아 베개에서 들어 올렸다. 「베개에 숨기지 마. 소리 내.」 성자가 소리를 냈다. 이번에는 숨기지 않았다. 진성이 엉덩이를 한번 세게 내려쳤다. 찰진 소리. 붉은 손자국. 성자가 그 충격에 안을 더 조였다. 「감사하다고.」 「감사… 합니다. 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속도가 더 올랐다. 몸이 앞뒤로 흔들렸다. 가슴이 크게 출렁였다. 세 번째 절정이 밀려왔다. 성자가 손을 뒤로 뻗어 진성의 허리를 잡았다. 밀치지 않았다. 더 깊게 잡아당겼다. 「싸… 또 쌀 것 같아요… 주인님…」 「싸. 내 앞에서.」 성자가 왔다. 세 번째. 몸이 완전히 풀렸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진성이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과민한 안을 그대로 썼다. 성자가 울면서 네 번째를 느꼈다. 지저분하고 긴 절정. 그 순간에 진성이 깊이 박아 넣으며 사정했다. 뜨겁고 많은 양이 안쪽 깊은 자리에 직접 쏟아졌다. 성자의 배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받아내는 감각. 진성이 빼지 않은 채로 귀에 속삭였다. 「가득 넣었어. 이 상태로 옷 입을 거야. 흘리지 마. 교회 가서도 이 느낌 그대로.」 성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힘이 없었다. 그래도 고개는 끄덕였다. 「네… 주인님.」
진성이 천천히 뺐다. 빠지는 순간 정액이 흘러내렸다. 검은 스타킹 위로, 허벅지 안쪽으로. 진성이 성자의 손가락을 잡아 그 흘러내리는 것을 가랑이에 다시 밀어 넣게 했다. 「넣어서 막아.」 성자가 스스로 손가락으로 흘러나온 것을 다시 안으로 밀어 넣었다. 창피하면서도, 그 창피가 이미 쾌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바뀌는 창피를 진성이 보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이제 옷 입자.」 베이지 투피스가 침대 위에 준비되어 있었다. 진성이 직접 입혀 주었다. 먼저 브래지어. 큰 가슴을 천 안에 넣고 후크를 잠갔다. 그다음 블라우스. 단추를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하이넥을 목까지 잠갔다. 스커트. 검은 스타킹 위로 스커트가 내려왔다. 가터벨트와 레이스 팬티는 그대로 속에 남았다. 스커트 길이가 무릎 아래였다. 겉으로는 완벽한 집사 복장. 진성이 성자를 거울 앞에 세웠다. 「봐.」 성자가 거울을 봤다. 베이지 투피스. 하이넥. 단정한 머리. 겉으로는 은혜교회 김성자 집사. 속으로는 검은 스타킹과 가랑이 없는 레이스, 그리고 안에 가득 주인님의 것. 다리가 아직 후들거렸다. 절정의 여운이 허벅지 안쪽에 남아 있었다. 걸을 때마다 정액이 미세하게 움직일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조신하게. 칭찬받으면 귓불만 붉히고. 그게 네 역할이야.」 「네, 주인님.」 진성이 성자의 이마에 짧게 입술을 갖다 댔다. 다정한 척하는 입맞춤. 그 다정이 소유였다. 「가자. 교회.」
*
은혜교회.
성자는 차에서 내렸다. 다리가 아직 풀려 있었다. 스커트 안으로 검은 스타킹이 조이는 감촉, 가랑이에 남아 있는 끈적임, 깊은 곳의 무게. 걸을 때마다 그것들이 상기됐다. 죄책감이 아니었다. 충만감이었다. 방금 전까지 네 번이나 오면서 안을 채워진 암컷이, 이제는 조신한 집사로 예배당에 들어가는 충만감. 현관에서 하은 집사가 인사했다. 「성자 언니, 오늘 더 단정해 보이세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단정해 보이세요가 어제 조신하게 하라던 그 입에서 나왔다. 나온 칭찬에 성자가 미소를 지었다. 완벽한 집사의 미소. 귓불만 살짝 붉어졌다. 그 붉은기가 하은에게는 수줍음으로, 성자에게는 표시로 느껴졌다. 「별일 없어요. 그냥… 마음이 조금 정돈된 것 같아요.」 마음이 조금 정돈된 것 같아요가 환기했어의 다음 거짓이었다. 거짓이 단정해질수록 속은 정액으로 정돈되어 있었다.
예배당에 들어갔다. 맨 앞자리가 아닌 집사석. 무릎을 붙이고 앉았다. 찬송가가 시작됐다. 성자가 입을 열었다. 단정한 목소리. 그런데 앉은 자세에서 다리가 미세하게 조여질 때마다, 안에 남아 있는 것이 움직였다. 절정의 여운이 아직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죄책감은 없었다. 오히려, 이 조신한 자세로 앉아 있는 자신이 암컷이라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로 편안하게 느껴졌다. 편안함이 제3회의 카타르시스였다. 카타르시스는 소리치지 않는다. 찬송가 가락 사이로 성자의 입술이 아주 작게 움직였다. 소리가 나지 않게. 입 모양만. 「주인님의… 암컷입니다.」 예배당의 빛이 성자의 하이넥 깃을 비췄다. 완벽한 집사. 완벽한 암컷. 겉은 조신하고 속은 더러운 이중이, 어제 금이라는 이름에서 오늘의 습관으로 넘어온 자리였다. 넘어온 자리에서 제3회는 죄책감이 아니라 절정의 충만감으로, 교회에 앉은 성자의 모습으로 끝났다. 끝난 회차 너머 양평은 아직 없다. 아직 없는 양평이, 권사가 이 향을 맡기 전의 빈칸이다. 빈칸 위에 하이넥이 잠겨 있다. 잠긴 단추 아래 검은 스타킹이 허벅지를 조인다. 조이는 열을 찬송이 가린다. 가린 열이 이미 목줄이다. 목줄을 찬 집사가 하은의 옆자리에서 찬송가 가사를 본다. 보는 눈이 단정하다. 단정한 눈 아래 걸을 때마다 표시가 움직인다. 움직이는 표시가 제3회의 습관이다. 습관이 된 이중이, 어제 금이라는 이름보다 두껍다. 두꺼운 이중 위에서 성자는 찬송가 가사를 놓치지 않는다. 놓치지 않는 입이 집사의 입이다. 집사의 입 안에서 주인님의 암컷이 같은 숨을 쉰다. 같은 숨이 당위성이다. 어제 그만이 남긴 빈자리가, 오늘의 검사와 표시와 예배당 무릎으로 채워진 것이다. 채워진 무릎이 조신하다. 조신한 무릎 아래 검은 스타킹이 조인다. 조이는 열을 아무도 보지 못한다. 보지 못하는 열이 진성의 취향이다. 취향대로 산 아침이, 제3회를 닫는다. 닫힌 회차 안에서 하은이 찬송가 책을 넘겨 주고, 성자가 고맙다고 한다. 고맙다가 집사의 말이다. 집사의 말 아래 안쪽이 한번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을 얼굴에 내지 않는 일이, 어젯밤 뇌까지 절여 달라는 청구의 낮 버전이다. 낮 버전이 하이넥이다. 하이넥이 잠긴 채로 3화는 끝난다. 끝난 자리에 죄책감 대신 충만감이 앉아 있다. 앉은 충만감이 다음 회 권사의 코에 맡을 향이 된다. 향은 아직 교회 안에만 있다. 안에만 있는 향이, 겉으로는 조신한 집사의 향이다. 향 아래 표시가 식지 않는다. 식지 않은 표시를 찬송이 덮는다. 덮인 표시가 이미 습관이다. 습관이 된 암캐가, 예배당 빛 아래 단정히 앉아 있다. 앉은 자세가 조신하다. 조신한 자세가 주인님의 취향이다. 취향대로 숨 쉬는 3화가 여기서 닫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