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4 · 서장

권사의 방문

권사의 코, 권사의 무릎 · 10,002자

예배가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찬송가 삼백십이 장. 이지숙의 코가 먼저 움직였다. 성자 옆자리. 베이지 투피스, 하이넥, 단정한 머리. 어제까지와 같은 집사 얼굴이었다. 그런데 향이 달랐다. 세제 아래 숫컷 냄새. 그 아래, 아직 식지 않은 여자의 물 냄새. 딸의 것이 분명했다.

지숙은 찬송가 책을 넘기는 척하며 성자의 무릎을 곁눈으로 봤다. 무릎이 너무 조신했다. 조신한 무릎이 뭔가를 숨긴다는 걸, 삼십 년 부녀회를 한 권사는 알고 있었다. 스커트 아래로 검은 스타킹이 얇게 비쳤다. 살색이어야 할 자리가 검었다. 지숙의 안이 한 번 뜨거워졌다. 그녀는 그 열을 성령의 책망이라 부르려다 입을 다물었다. 책망은 허벅지에서 시작하지 않으니까.

「아멘.」

아멘이 너무 또렷했다. 그 또렷함 아래로 보지가 스타킹 안에서 한 번 맥을 쳤다.

예배가 진행되는 내내 지숙은 성자를 관찰했다. 성자의 얼굴이 평소보다 빛이 났다. 충만해 보였다. 아침부터 네 번을 받고 안에 채워진 채 찬송을 부르는 여자의 얼굴이었다. 지숙은 그 충만의 이름을 아직 몰랐다. 몰랐는데도, 성자의 시선이 자꾸만 청년석 맨 뒤의 진성에게 가는 것은 보였다. 진재호는 광저우였다. 사위가 없는데 저 향이 있다. 그렇다면 누구인가. 지숙의 머릿속에서 금기한 문장이 스쳤다. 설마, 진성인가. 모자상간. 그 단어를 생각하는 순간 지숙의 속이 뒤틀렸다. 더럽고, 배덕스럽고, 생각만 해도 혀가 굳는 죄. 그런데 그 죄를 생각하는 동안, 스타킹 안에서 보짓물이 질질 흘렀다.

지숙은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딸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더러워져서는 안 됐다. 그러나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음란한 상상을 하면 할수록, 안이 더 미끄러워졌다. 성자가 진성의 것을 입에 물었을까. 하이넥 단추를 잠근 채로 유두만 서 있을까. 검은 스타킹 위로 흰 것이 흘러 허벅지를 탔을까. 사위가 없는 집에서, 예의 바른 그 아이가 새엄마를 쳤을까. 그 그림이 모자상간이라는 이름을 얻는 순간, 지숙의 속이 한 번 더 뒤틀리며 물이 늘었다. 혐오가 물을 만드는 이 배덕을, 그녀는 찬송 가사로 덮으려 했다. 가사가 안 나왔다. 상상이 구체적일수록 속옷이 살에 붙었다. 「혹시나…」 입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걱정과 고민과, 그 아래에 꿈틀거리는 호기심이 뒤섞여 있었다. 예배가 끝날 때까지 지숙의 속옷은 완전히 젖어 있었다.

하은이 성자 손목을 잡았다. 「언니, 오늘 더 단정해 보이세요.」 성자가 완벽한 집사 미소를 만들었다. 귓불만 붉었다. 「별일 없어요. 마음이 조금 정돈된 것 같아요.」 정돈됐다는 거짓이 지숙의 코에는 정액으로 들렸다. 지숙이 성자 손목을 잡아 「오늘 향이 바뀌었구나」 했다. 성자가 너무 빨리 웃었다. 「세제요.」 「세제가 사람을 적시지는 않지.」 성자의 귓불이 더 붉어졌다. 지숙은 그 붉은기를 심문처럼 보지 않았다. 확인처럼 봤다. 확인하는 눈이 이미, 딸을 구하러 온 눈만은 아니었다.

차 안에서 지숙이 먼저 말했다. 「점심은 너희 집에서 먹마.」 성자가 핸들을 꽉 쥐었다. 「오늘은 재호 씨가 없고, 수연이도 친구 집이라…」 「그래서 간다. 빈집이 조용해야 권사가 듣지.」 듣지, 가 가볍게 나왔다. 성자의 허벅지가 한 번 조여지는 걸 지숙은 못 본 척했다. 뒷좌석에서 진성은 창밖을 보고 있었다. 아들의 얼굴. 그 얼굴 아래, 그는 지숙의 가디건 깃이 목선을 얼마나 남기는지, 그리고 권사의 시선이 룸미러 속에서 어디를 피하는지 재고 있었다. 지숙은 한 번, 정말 한 번만 백미러로 진성의 가랑이를 확인했다. 부풀어 있었다. 예배당의 상상이 차 안에서도 끝나지 않았다. 끝나는 대신 속옷이 시트에 붙는 것 같아 다리를 꼬았다. 꼬는 순간 물이 한 줄 더 나왔다. 나온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창밖을 봤다. 창밖의 분당이 너무 평온했다.

*

분당 삼십사 평. 식탁에 음식이 잔뜩 깔렸다. 고등어, 시금치, 계란말이, 미역국, 김. 성자가 불안할 때 반찬을 늘린다는 걸 지숙은 알고 있었다. 식사 내내 지숙은 단서를 찾았다. 성자가 진성에게 국을 떠 주는 속도. 묻지 않아도 일어나는 손. 진성이 「잘 먹겠습니다」 했을 때 성자의 귓불이 붉어지는 것. 그리고 진성의 바지. 식탁 아래, 진성의 가랑이가 평소보다 부풀어 보였다. 지숙은 자신도 모르게 자꾸 그쪽에 눈이 갔다. 볼수록 예배당에서 맡은 냄새가 떠올랐다. 볼수록 자신의 속옷이 더 축축해졌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딸이 혹시 그 아이와 하는 상상을 하면서 젖고 있잖아. 모자상간이라고. 그 더러운 걸 생각하면서. 지숙은 자신의 흥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혐오해야 할 배덕이, 이상하게도 보지를 적시고 있었다. 국그릇을 내려놓으며 무릎을 붙였다. 붙인 무릎 사이로 천이 한 줄로 파고들었다. 파고드는 감각을 그녀는 차 탓이라 부르려다, 차는 아직 타지 않아서 입을 다물었다.

진성은 그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권사님이 자꾸 자신의 가랑이를 훔쳐보는 것. 평소와 다른 호흡. 김을 집는 손이 한 박자 늦게 입으로 가는 것. 찬송 시 번호를 아는 여자가, 식탁 아래에서 자지를 세고 있었다. 눈이 마주칠 뻔할 때마다 지숙이 국그릇으로 시선을 숨겼다. 숨기는 속도가 성자의 거짓 세제와 같았다. 오늘은 이 여자를 받기로 했다. 따먹고, 길들이고, 예배당의 그 코를 방에 무릎 꿇리기로. 숨기지 않아도 되는 집이 이미 그의 집이었다. 성자가 국을 한 번 더 뜨는 속도가 그 증거였다.

지숙은 물을 마시며 목을 축였다. 축이는 목 아래로 침이 고였다. 고인 침이 예배당의 상상을 다시 굴렸다. 저 바지가 성자의 입에서 나왔을까. 저 부풂이 점심에도 안 빠진 걸까. 아침부터 넣었다는 뜻일까. 생각이 닿을 때마다 스타킹 안에서 물이 한 줄 더 내려갔다. 내려가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그녀는 성자에게 반찬을 밀었다. 「너는 밥이나 먹어. 얼굴이 좋네.」 좋은 쪽으로, 라는 말은 삼켰다. 삼킨 말이 호기심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하은에게 반찬을 가져다 달라는 문자가 왔다. 성자가 도시락을 싸며 투덜거렸다. 「내가 왜 이 시간에. 엄마 계시는데.」 진성이 현관까지 따라가지 않았다. 짧게 「조심히 다녀와요, 어머니」 했다. 시선이 성자의 스커트 아래를 반 초 붙잡았다. 성자가 그 시선을 받고 다리를 붙이며 나갔다. 문이 닫혔다. 클릭. 집이 둘만 남았다.

진성이 노트북을 닫고 입을 열었다. 「권사님.」 「왜.」 「문 닫아요.」 지숙이 피식 웃었다. 「지금 권사한테 문 닫으라고? 창피한 줄 알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 발은 이미 중문 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지숙이 자기 발을 내려다보고 한숨을 쉬었다. 「내가 미쳤지. 발이 먼저 가나.」 문이 닫혔다. 진성이 낮게 말했다. 「손님방.」 지숙이 고개를 저으면서도 걸어갔다. 걷는 속도가 느렸다. 느린 만큼 안이 더 열리고 있었다.

*

손님방. 이불이 덜 펴져 있었다. 진성이 문을 닫았다. 클릭. 지숙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지 않으려고 버텼다. 버티는 다리가 이미 구부러지고 있었다. 「무릎.」 「권사는 강단 앞에서만 꿇어. 그런 말 하지 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연골이 아팠다. 아픈 만큼 안이 더 열렸다. 늦게 내려가는 무릎이 지숙에게는 징계가 아니라 자격처럼 느껴졌다. 닿는 순간 숨이 짧게 새었다. 「아프구나…」

진성이 머리 위에 서서 내려다봤다. 「권사님.」 호칭이 떨어지자 등이 더 굽었다. 「예배당에서 코가 먼저 일었죠. 딸 냄새 맡고. 사위는 출장 중인데 누구 냄새인지 생각하느라, 예배 내내 보짓물 흘렸죠.」 지숙의 귀가 빨개졌다. 「그런 말… 나는 걱정한 거야. 성자가…」 「만져 봐요. 권사님이 직접. 걱정이면 안 젖었을 거예요.」

지숙의 손이 떨리며 치마 아래로 들어갔다. 살색 스타킹 위로 골이 만져졌다. 천이 이미 살에 붙어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미끄러운 것이 예배 처음부터 고인 물이었다. 고인 물을 만지는 순간 무릎이 장판에서 더 벌어졌다. 「더러워. 내가 왜. 딸이 혹시 그 아이와 하는 상상을 하면서… 내가 젖고 있잖아. 모자상간이라고. 그 더러운 걸 생각하면서 권사 보지가… 걱정이면 이렇게 안 돼. 걱정이면 재호한테 전화하지. 전화를 못 한 이유가 이거잖아.」 전화를 못 한 이유를 손으로 만지자, 손가락 아래 살이 한 번 오그라들었다. 오그라드는 것이 대답이었다. 진성이 그 손목을 잡아 손을 빼게 했다. 뺀 손가락이 빛났다. 「냄새.」 지숙이 고개를 저으면서도 코가 내려갔다. 자기 보지의 냄새가 비누와 성경 가죽을 이겼다. 짧게 웃었다. 「내가 지금 내 손을 맡는다. 권사가.」

진성이 바지를 내렸다. 자지가 바로 앞에 섰다. 굵고, 곧고, 끝이 이미 젖어 있었다. 지숙이 고개를 돌리려다 멈추었다. 보고 있었다. 예배당에서 상상하던 그것이, 낮빛 아래 서 있었다. 「입.」 지숙이 혀를 내밀어 한 번 핥고, 입을 벌렸다. 귀두가 들어가자 침이 한꺼번에 고였다. 「읍… 커… 주여…」 주여가 신음으로 깨졌다.

진성은 머리를 누르지 않았다. 위에서 말했다. 「조신하게 빨아요. 권사 얼굴로. 이빨 말고. 침은 입술에 두고요.」 지숙이 코로 웃으면서도 입을 더 벌렸다. 볼이 들어가게 빨았다. 빠는 동안 머릿속에는 예배당에서 했던 상상이 반복됐다. 성자가 이 것을 받았을까. 진성이 딸에게 이걸 넣었을까. 하이넥 안에서 성자가 이 맛을 삼켰을까. 생각할수록 더 깊이 물렸다. 질투가 아니었다. 같은 것을 확인하고 싶은 혀였다. 확인하는 혀가 홈을 따라가자 진성의 숨이 조금 거칠어졌다. 지숙이 그 거침을 듣는 일이 승리처럼 느껴져서, 눈이 가늘어졌다. 가늘어진 눈으로도 가디건 깃은 곧았다. 「읍… 성자도 이렇게… 이렇게 깊었나. 그래서 향이…」 말이 자지에 막혀 코로 새었다. 새는 숨이 숫컷 냄새를 더 깊게 마셨다. 깊게 마시는 코가 예배당의 그 코와 같았다. 같은 코로 딸의 죄를 맡았던 여자가, 지금은 그 죄의 출처를 빨고 있었다.

진성이 「그만」 하고 빼냈다. 지숙이 입가를 훔치며 눈이 빨개졌다. 「또 그만이야. 꺼내 놓고…」 굶주린 입술에 침이 빛났다. 진성이 지숙을 침대 가장자리에 앉히고 치마만 올렸다. 가디건과 블라우스는 그대로였다. 속옷 가랑이를 제치자 보지가 낮빛을 받으며 오므라들었다가, 물이 한 줄 늘어졌다. 「봐요. 예배당에서 흘린 거.」 지숙이 두 손으로 자기 살을 벌렸다. 벌린 안이 빨갛고 반질거렸다. 「말해. 뭐 생각하면서 이렇게 됐어요.」 「…진성 군이. 성자에게. 그걸 넣는 거. 모자상간. 그 더러운 그림. 생각만 해도 혀가 굳는데, 굳는 동안 여기가 열렸어.」

진성이 귀두를 입구에 댔다. 대는 열이 손가락과 달랐다. 지숙의 숨이 웃듯이 새었다. 「넣지 마. 넣으면 그 그림이 끝나. 상상이면 아직 기도할 수 있어. 받으면… 성자를 꾸짖을 혀가 없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 허리는 뒤로 빠지지 않았다. 귀두가 한 마디 들어가자 무릎이 그의 허리를 붙잡았다. 밀어내는 힘이 아니었다. 「가득 차. 내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냐.」 허리가 제 혼자 앞으로 나왔다. 자지가 한 마디 더 들어갔다.

진성이 천천히 끝까지 넣었다. 지숙의 이마가 그의 어깨에 붙었다. 가디건 단추는 잠긴 채로 안만 가득 찼다. 「예배당에서 모자상간 생각하면서 젖었죠. 그 더러운 상상이 지금 현실이 되는 거예요. 권사님이 먼저 바랐어요. 코가 먼저, 발이 먼저, 무릎이 먼저.」 지숙이 고개를 저으면서도 허리는 받아 치고 있었다. 「나는 딸을 말리러 온 거야. 그런데 내가 더… 좆나게 음란한 년이야. 기도할 때마다 여기가 뜨거웠어. 오늘 핑계가 생겨서 문을 닫은 거야. 성자 향이 핑계였어.」

진성이 천천히, 일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디건 천이 그의 셔츠에 스쳤다. 스치는 소리가 옷과 옷이라서 더 음란했다. 지숙의 입에서 찬송 대신 짧은 신음이 새었다. 「거기. 그 자리. 상상보다… 굵어. 성자가 이걸… 이걸 넣고 찬송을 불렀구나. 그래서 얼굴이 빛났구나.」 질투처럼 들렸으나 허리는 더 받아 쳤다. 받아 치는 엉덩이가 권사의 엉덩이였다. 진성이 한 대를 내렸다. 찰진 소리. 「맞으면서 말해요. 누구 생각이에요.」 「성자… 아니, 그 아이와 성자… 둘 다. 예배당에서 한 그 그림. 그 그림이 지금 내 보지에…」 첫 절정이 갑자기 왔다. 가디건 단추는 끝까지 잠긴 채로 몸이 휘었다. 잠긴 채로 오는 권사가 더 더러웠다. 진성은 빼지 않았다. 경련하는 안을 그대로 박았다. 「더.」 두 번째가 바로 이어졌다. 지숙이 울면서 짧게 웃었다. 「왜 또… 생각만 했는데… 생각만 한 게 아닌데…」 진성이 빼고 뒤집었다. 「엎드려요. 엉덩이만. 머리는 단정하게.」 쪽진 머리가 시트에 눌리지 않게 팔로 버텼다. 뒤에서 한 번에 끝까지 들어갔다. 진성이 쪽진 머리를 잡아 들어 올렸다. 「숨기지 마요. 거울 봐요.」 손님방 거울 속에, 가디건을 입은 권사가 자지를 먹고 있었다. 지숙이 그 얼굴을 보자 세 번째가 밀려왔다. 「보지 마. 그 얼굴 보지 마. 권사 얼굴로 저렇게…」 보면서 싸는 입이 더 정직했다. 그 정직함 위에 진성이 깊이 박고 사정했다. 뜨겁고 많은 양이 안쪽에 직접 쏟아졌다. 지숙의 배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흘리지 마요. 넣어서 막아요. 성자 들어오면 권사로 앉아 있어요. 속은 이 느낌 그대로. 티 내면 내가 식어요.」 지숙이 스스로 흘러나온 것을 손가락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창피하면서도, 예배당에서 맡은 그 향을 자기 안에서 완성하는 창피가 달았다. 「알겠어. 티 안 낼게. 평생 한 일이 조신한 척이야.」 진성이 스타킹을 올리고 치마를 내려 주었다. 가디건 단추를 목까지 확인했다. 「차.」

*

지숙이 찻잔을 내려놓는 속도는 너무 정상이었다. 「깨끗이 왔습니다.」 말이 너무 일찍 나와서 짧게 혀를 찼다. 「내가 지금 보고를 하네.」 진성이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짧게 「일어나요. 치마만.」 했다. 식탁 앞에서 치마가 올라갔다. 살색 스타킹. 어두운 가랑이. 그 사이로 아직 번지는 흰 기. 진성이 손가락으로 한 번 쓸었다. 「잘 막고 있네. 성자 들어오면 이 얼굴로 앉아 있어요. 젖은 티 내지 마요.」 지숙이 치마를 내렸다. 「티 안 낼게. 권사로 앉아 있을게. 속은 이대로.」 진성이 「잘했어요. 내일도 권사로 살아요. 문 닫히면 그때만 그 입.」 했다.

현관이 열렸다. 성자가 빈 통을 들고 들어왔다. 「하은이 언니 또 단정해 보인다고 그러네. 엄마는 차 마셔? 얼굴이 평소랑 같네.」 지숙이 평온한 손으로 잔을 돌렸다. 「차 한잔 했을 뿐이다. 너는 조신하게 잘 다녀왔구나.」 무릎은 붙이고,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다만 걸을 때마다 안쪽의 것이 움직이는 걸 숨기고 있을 뿐이었다. 진성이 「수고했어요, 어머니」 했다. 세 사람이 다시 아무 일도 없는 집처럼 앉았다.

밤이 되자 두 모녀는 각각 발정이 났다. 성자는 진성의 방 문을 두드렸다. 「내가 온 거야. 네가 부른 거 아니고.」 지숙은 그 소리를 손님방에서 들었다. 딸이 자발적으로 걸어가는 소리. 지숙은 딸을 더럽다고 생각하려 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자신의 보지가 다시 맥을 쳤다. 딸이 저렇게 먼저 찾아가는데, 나는 왜 더 흥분하지. 예배당에서 한 그 그림이, 지금 복도 너머에서 진짜가 되고 있는데. 나도 조교받고 싶은 건가. 지숙은 결국 손을 내려보내지 못한 채, 이불 속에서 허벅지를 비비며 밤을 보냈다. 비빌 때마다 오후의 표시가 움직였다. 안방 쪽에서 낮은 신음이 한 번 들렸다. 성자의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지숙의 보지가 허벅지 사이에서 한 번 더 맥을 쳤다. 맥을 치며 그녀는 이불을 물었다. 무는 이불이 신음을 삼켰다. 삼킨 채로도 손은 내려가지 않았다. 내려가는 것은 허락된 적이 없었다. 허락 없이 만지지 않는 손이, 이미 목줄이었다. 복도의 문이 다시 닫히는 소리까지 듣고 나서야 지숙은 눈을 감았다. 감긴 눈 속에 진성의 바지가 남아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밤의 열기가 가시자 지숙은 부끄러움에 서둘러 짐을 챙겼다. 가디건을 평소보다 깊게 여몄다. 「몸이 안 좋아서 구역을 좀 바꿔야겠어. 먼저 갈게.」 성자가 배웅하는 동안 지숙은 한 번도 진성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손가락이 떨렸다. 떨림을 감기라 부르고 문을 닫았다. 닫힌 문 너머로 진성의 인사가 들리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남았다. 남지 않기를 바라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누르는 동안에도 안이 한 번 조였다. 조이는 살이 이미 그 굵기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근처 빌라로 돌아간 지숙은 하루 종일 성경을 펴놓고도 한 구절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주여, 이 마음을 거두어 주소서가 혀에서 미끄러졌다. 미끄러질 때마다 몸이 기억했다. 채워졌던 감각. 거울 속의 권사 얼굴. 성자의 문 두드리는 소리. 허벅지를 비비던 밤. 낮이 될수록 수치였다. 수치여야 했다. 그런데 수치를 곱씹을수록 안이 다시 미끄러워졌다. 모자상간이라는 단어를 낮에 다시 떠올리면, 예배당에서처럼 보지가 맥을 쳤다. 맥을 치는 것을 주먹으로 허벅지를 눌러 막아 보았다. 눌러도 빈자리가 남았다. 빈자리가 진성의 굵기였다. 지숙은 가디건 단추를 잠근 채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잠근 단추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도움이 되지 않는 낮이 길어질수록, 그녀는 문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기다리는 권사가 이미 조교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

저녁. 휴대폰이 울렸다. 진성에게서 문자가 왔다. 「오늘 밤. 문 열어두세요. 가디건은 잠그고 와요. 속은 권사님이 원하는 대로.」 지숙은 문자를 읽는 순간 다리가 풀렸다. 소파에서 일어서려다 한 번 주저앉았다. 화면의 글자가 너무 짧았다. 짧은 글자가 예배당의 아멘보다 또렷했다.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면서도 이미 손이 가랑이 사이로 가 있었다. 발정이 다시 올라왔다. 손가락이 들어가면 어제 빈자리가 생각났다. 빈자리를 자기 손으로 채우다가 허리가 접혔다. 접힌 채로 올 것 같아, 문자의 속은 권사님이 원하는 대로를 다시 읽고 손을 뺐다. 빼는 일이 복종이었다. 끊긴 흥분이 허벅지 안쪽에서 남았다. 남은 채로 물기를 닦고 거울을 봤다. 권사의 얼굴이었다. 권사의 얼굴 아래, 이미 암캐의 빈자리가 열려 있었다.

그녀는 평소보다 과감한 속옷을 꺼냈다. 검은 레이스. 가터벨트. 성자가 어제 아침 입었을 법한 더러운 것. 서랍 안의 살색 스타킹을 보다가, 검은 것을 골랐다. 고르는 손이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겉에는 남색 가디건과 긴 치마. 단추는 목까지 잠갔다. 입술 색은 예배당보다 한 톤만 짙게 찍었다. 짙은 입을 티슈로 한 번 눌렀다. 눌러도 남았다. 겉은 완벽한 권사. 속은 이미 암캐. 거울을 보며 짧게 혀를 찼다. 「내가 미쳤지. 도망쳐 놓고 속옷을 고르네. 문자 한 줄에 가터벨트를 차네.」 가터를 채우는 손가락이 떨렸다. 떨리는 채로 나갔다. 나가는 발이, 어제 중문을 닫던 발과 같았다.

성자의 집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신발을 가지런히 맞추는 손이 평소와 같았다. 평소와 같은 손이 가터벨트를 숨기고 있었다. 진성이 거실에 앉아 있었다. 예의 바른 얼굴. 눈이 잘 웃지 않는 미소. 노트북은 열려 있었으나 화면은 보지 않았다. 「왔네요.」 마치 권사가 심방 온 것처럼 들렸다. 심방처럼 들리는 인사가 이 밤의 장난이었다. 지숙이 가디건을 여민 채로 대답했다. 「다시 왔어. 어제 도망친 내가 한심해. 그런데 문자를 받으니까 또 젖었어. 성경이 안 읽히고. 몸이 기억해서.」 진성이 그녀의 목을 보지 않고 가디건 깃만 보았다. 목까지 잠긴 단추. 그 아래 검은 것이 비치지 않았다. 비치지 않는 것이 그의 취향이었다. 「손.」 지숙이 손을 내밀었다. 진성이 손가락 냄새를 맡았다. 비누. 그리고 방금 참은 물. 「샤워하면서 만지다가 그만뒀다고 했죠. 거짓말 아니네요.」 지숙의 귓불이 붉어졌다. 「만지다 끊은 게… 들켜요?」 「끊은 냄새가 나요. 덜 싼 냄새. 그게 좋아요. 손님방. 오늘은 제대로 조교한다.」

*

손님방 문이 닫히자 진성이 지숙의 가디건 단추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목까지 잠겨 있었다. 「겉은 좋네요. 속 보여줘요.」 지숙이 치마를 올렸다. 검은 레이스와 가터벨트. 이미 가랑이가 어두워져 있었다. 진성이 가랑이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성자랑 비슷한 걸 고르셨네요. 딸 생각하면서 입었어요, 권사 생각하면서 입었어요.」 지숙의 귀가 붉어졌다. 「…둘 다. 그 아이가 입은 걸 상상하면서. 같은 걸 입고 오면 같은 취급을 받을까 봐.」 「받을 거예요. 무릎.」

지숙이 천천히 꿇었다. 연골이 또 아팠다. 아픈 채로 입을 열었다. 진성이 자지를 물렸다. 「어제 배운 대로. 조신하게. 권사 얼굴로.」 지숙이 볼을 넣고 빨았다. 침을 입술에 묻힌 채로. 이빨 없이. 빠는 동안 진성이 짧게 시켰다. 「뭐 하면서 왔어요.」 입을 빼지 못한 채 코로 새는 말이 되었다. 「문자 보고… 샤워하면서 만지다가… 그만두고… 이 속옷 입고…」 「잘했어요. 손 내린 거. 오늘은 내가 열어요. 레이스는 올리지 마요. 가터도. 가디건만 잠그고 아래는 내가 제껴요.」 지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이는 쪽이 이미 학습이었다. 진성이 턱을 들어 올렸다. 「고개. 내가 볼 때. 어제 예배당에서 훔쳐보던 그 눈으로.」 지숙이 올려다봤다. 권사의 눈이었다. 권사의 눈으로 자지를 다시 물었다. 무는 입이 어제보다 덜 떨렸다. 덜 떠는 것이 습관의 시작이었다.

진성이 지숙을 일으켜 거울 앞에 세우고 뒤에서 레이스를 옆으로 제쳤다. 한 번에 넣었다. 가터벨트가 덜컹거렸다. 가디건은 잠긴 채였다. 「봐요. 권사님.」 거울 속의 여자가 자지를 먹고 있었다. 쪽진 머리, 잠긴 단추, 검은 가터. 지숙이 그 얼굴을 피하려 하자 진성이 턱을 잡았다. 「피하지 마요. 예배당에서 상상한 얼굴이 이거예요. 모자상간 생각하면서 젖은 권사. 그 권사가 지금 먹고 있어요.」 지숙의 안이 조였다. 「보지 마… 내가 저런 얼굴이야…」 보면서 허리가 받아 쳤다. 진성이 엉덩이를 내렸다. 찰진 소리. 「감사하다고.」 「감사합니다. 때려 주셔서. 이 얼굴로 맞게 해 주셔서.」

속도를 올렸다. 지숙이 거울에 손을 짚고 왔다. 한 번. 올 때 다리가 가터 안에서 떨렸다. 진성이 멈추지 않았다. 두 번. 두 번째에는 소리가 나려 해서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소리 내요. 이 방에서는. 밖에서는 아멘, 여기선 이게 아멘이에요.」 지숙이 소리를 냈다. 낮고 젖은 소리. 올 때마다 가디건 안에서 가슴이 출렁였고, 단추는 잠겨 있었다. 잠긴 단추가 출렁임을 가둘수록 더 음란했다. 진성이 귀에 대듯 말했다. 「말해. 제대로. 예배당에서 한 그 단어를 넣어서.」 지숙이 숨을 고르며 거울을 봤다. 쪽진 머리가 아직 단정했다. 단정한 입으로 말했다. 「저는 은혜교회 권사입니다. 겉은 조신합니다. 속은 좆나게 음란한 암캐입니다. 딸을 말리러 온 척하고, 먼저 무릎 꿇은 년입니다. 예배당에서 모자상간 생각하며 싼 년입니다. 주인님… 더 더럽게 만들어 주세요.」 주인님이 떨어지자 진성이 깊이 박고 사정했다. 지숙이 흘리지 않으려고 안을 조였다. 조일수록 더 깊이 각인됐다. 「막아. 밤새 이 상태로.」 「네, 주인님.」 호칭이 떨어지자 지숙 스스로도 짧게 웃었다. 「내가 지금 주인님이래. 권사가. 성자가 밤에 그 말을 했겠지. 그 말을 듣고 싶어서 문자를 기다렸나 봐.」 진성이 그 웃음을 받아 주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쓰다듬는 손길이 칭찬이었다. 「잘했어요. 그 말은 이 방에서만. 밖에서는 진성 군. 그게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지숙이 고개를 끄덕이며 안을 조여 흘리지 않으려 했다. 조이는 살이 이미 명령에 맞춰 움직였다.

한동안 빼지 않은 채로 두었다가, 진성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안 끝났어요. 권사님이 문자를 보고 검은 걸 입고 왔잖아요. 원해서 온 입을 끝까지 쓸 거예요.」 지숙이 거울에 이마를 붙였다. 「끝까지 해. 도망친 거 취소하게. 문자를 다시 읽고 싶게.」 진성이 빼고 무릎 앞으로 돌아왔다. 「입. 안에 있는 거 맛봐요.」 지숙이 눈을 내리며 물었다. 자기 물과 정액이 섞인 맛이 혀에 퍼졌다. 「삼키워요. 권사 목으로.」 삼키는 소리가 작았다. 「잘했어요. 다시 엎드려요.」

뒤에서 다시 넣었다. 가터벨트가 그의 손목에 걸렸다. 진성이 그 끈을 잡아 당기며 허리를 쳤다. 당길 때마다 엉덩이가 높아졌다. 「몇 번째예요.」 「몰라. 셋을 넘었어. 거울 볼 때마다 와. 그 얼굴이 싫어. 싫은데 봐.」 「그게 조교예요. 싫은 얼굴을 잠근 채로 오게 하는 거. 밖에서 추한 말은 하지 마요. 여기선 내가 시킬 때만.」 지숙이 네 번째를 흘리며 시트를 물었다. 무는 동안에도 쪽진 머리는 흐트러지지 않으려 했다. 흐트러지지 않으려는 목이 가늘어졌다. 「흐트러지면 안 돼. 흐트러지면 네가 싫어하잖아. 나는 권사 얼굴로… 권사 얼굴로 싸고 싶어.」 그 청구가 어제 도망친 여자의 청구보다 더 더러웠다. 무는 이불 사이로 「주인님」이 또 새었다. 진성이 그 호칭을 받아 두 번째 사정을 안쪽에 쌓았다. 「막아. 손가락.」 지숙이 스스로 밀어 넣었다. 「받았습니다. 막고 있습니다. 권사입니다.」

진성은 가디건을 끝내 벗기지 않았다. 벗기면 그가 식는다. 잠긴 채로 열려야 이 여자의 조교였다. 밤은 그렇게 갔다. 입. 뒤. 거울. 무릎. 사정할 때마다 지숙은 흘리지 말라는 명령을 지키려 애썼다. 지킬수록 보고가 짧아졌다. 「받았습니다.」 「막고 있습니다.」 「내일도 권사로 살겠습니다. 문 닫히면 이 입입니다.」

그 광경을 성자가 반쯤 열린 문틈으로 보고 있었다. 밤에 진성의 방에서 나온 뒤, 목이 말라 복도에 나왔다가 손님방의 소리를 들은 것이었다. 처음엔 지나치려 했다. 지나치면 아직 딸일 수 있었다. 그러나 「권사입니다」가 들렸다. 엄마의 보고였다. 보고를 듣는 순간 발이 멈췄다. 멈춘 채로 문틈이 보였다. 가디건. 가터. 거울. 진성의 손. 평생 조신함을 강조하던 엄마가, 가디건을 잠근 채로 무릎 꿇고, 암캐입니다라고 선언하는 모습. 성자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충격. 그리고 그 충격 아래로 밀려오는 강한 흥분. 엄마도 저렇게 되는구나. 나뿐만이 아니구나. 그 사실이 성자에게 이상한 면죄부를 주었다. 엄마도 무너졌으니, 자신이 진성에게 더 깊숙이 빠져도 된다는, 이상하고 더러운 안도감.

성자는 문틈에서 물러나지 못했다. 평생 「여자가 바르면 집이 산다」던 입이, 지금 자지를 물고 있었다. 구역에서 조신하게 하라던 엄마가, 가터벨트를 당기며 울고 있었다. 성자는 그 모순을 고발할 수 없었다. 고발하는 순간 자신의 하이넥도 같이 열리니까. 오히려 손을 스커트 안으로 넣었다. 어제 아침 진성이 검사한 그 레이스 안으로 손가락이 들어갔다. 엄마가 조교당하는 광경을 보며 스스로 움직였다. 엄마가 주인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안이 조여들었다. 조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소리가 나면 안 됐다. 안 나는 손가락이 더 음란했다. 거울 속의 권사가 네 번째로 무너질 때, 문틈의 집사도 같이 왔다. 오는 동안 성자는 짧은 숨을 이불에 묻히듯 삼켰다. 삼킨 숨이 면죄부였다. 엄마도 저렇게 싸는구나. 그러면 나도 더 해도 되는구나.

그날 밤, 성자는 진성에게 더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엄마가 무너진 이상, 자신은 더 이상 혼자 더러운 년이 아니었다. 같은 집의 암캐였다. 문틈에서 물러나 안방으로 돌아가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후들거리는 채로 내일의 하이넥을 생각했다. 더 높이 잠글 단추. 더 조신한 얼굴. 그게 이 집의 문법이라는 것을, 엄마의 가디건이 가르쳐 주고 있었다. 안방에 누워 성자는 짧게, 아주 짧게 웃었다. 웃음이 안도였다. 안도 아래로 아직 손가락에 묻은 자기 물이 식지 않았다. 식지 않은 채로 그녀는 내일 진성이 「어머니」라고 부를 것을 기다렸다. 그 호칭이 이제는 가면인 줄 알면서도, 가면이 더 좋아졌다. 좋아진 가면 아래로, 엄마와 같은 주인님을 부른 혀가 아직 남아 있었다. 성자는 내일 아침 국을 뜨며 그 혀를 숨길 것이다. 숨기는 속도가 엄마의 찻잔과 같아질 것이다. 같아지는 것이 공범이다. 공범이 된 집사가 하이넥을 목까지 잠근다. 잠근 채로 겉은 조신하다. 속은 이미 엄마와 같은 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