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8 · 서장

사모

손수건 · 때리는 소리 · 10,000자

수연이 가방을 메고 현관까지 나갔다가, 진성이 부르자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지숙과 성자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세 사람 다 어제 밤 일을 얼굴에 안 내고 있었다. 진성이 그 얼굴을 한 번씩 보고 말했다.

「오면 내가 맞아. 너희는 권사, 어머니, 여동생으로 앉아. 추한 말 하지 마. 그 사람은 고치러 와. 고치러 온 사람을 내가 받을게.」

성자가 「알겠어요」 했다. 지숙이 「우리가 먼저 말하면 사모님이 더 흔들려요. 앉아 있을게요.」 했다. 수연이 입을 닫았다. 닫는 게 숙제라는 얼굴이었다. 지숙이 가디건 앞섶을 여미고 무릎을 모았다. 수연이 「저 학교 늦어요」 하자 진성이 「인사만 하고 나가. 여동생으로.」 했다.

벨이 울렸다.

*

정희는 회색 투피스에 진주 귀걸이를 하고 들어왔다. 가방을 소파 옆에 내려놓고 앉았다. 무릎을 모았다. 성자가 차를 따랐다. 지숙이 잔을 밀어 주었다. 수연이 「안녕하세요, 사모님. 저 학교 가 볼게요」 하고 고개를 숙인 뒤 나갔다. 나가는 등이 밝고 평범했다. 정희는 그 평범함이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은 그걸 물을 자리가 아니었다.

수연이 나간 뒤 거실이 조용했다. 성자와 지숙이 무릎을 모으고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단정해서, 정희는 그 단정이 어제 본 것과 겹쳤다. 잔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진성 형제의 손을 봤어요. 있지 않아야 할 곳, 얹지 말아야 할 곳에 가 있는 손이요. 부정한 곳이요. 어제 점심, 주방에서 성자 집사님 엉덩이 위에 그 손이 올라가 있었어요. 스커트 위였지만 주름을 펴는 손이 아니었어요. 만지는 손이었어요. 집사님은 밀어내지 않으셨고, 허리를 그쪽으로 미셨어요. 내가 잘못 본 척하고 차를 마셨어요. 저녁에 다시 와서 확인했어요. 권사님이 맞으시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런데 화내시지 않더군요. 고맙다고 하셨어요. 손녀분까지 그 소리를 좋다고 했어요. 그걸 오해라고 하시면, 내가 미친 사람이 됩니다. 교회가 흔들립니다. 내가 온 건 그걸 바로잡으러 온 거예요.」

말이 길었다. 사모가 사람을 앉혀 놓고 하는 말이었다. 진성은 끊지 않고 들었다. 성자가 입을 열려다 진성을 봤다. 진성이 짧게 고개를 까딱했다. 성자가 도도한 얼굴로 말했다.

「사모님, 오해세요.」

「오해가 아니에요. 내 눈으로 봤어요. 내 귀로 들었어요. 권사님, 집사님, 손녀까지. 이 집 공기가 어제부터 이상해요. 진성 형제의 손이 어머니 뻘 되는 사람 몸에, 있지 말아야 할 자리에 가 있으면 그건 효도가 아닙니다.」

지숙이 잔을 내려놓았다. 말이 없었다. 권사의 침묵이었다. 성자의 귀가 붉어졌다. 진성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잘 보셨네요.」

정희의 손가락이 잔 손잡이에서 미끄러졌다. 변명이 아니었다. 본 그대로라는 뜻이었다. 진성이 성자를 불렀다.

「어머니. 어제 그 손.」

성자가 눈을 한 번 감았다가 소파에서 일어났다. 진성 앞에 서서 몸을 돌렸다. 치마를 올리지 않았다. 진성의 손이 스커트 위로 성자의 엉덩이에 올라갔다. 정희가 점심에 본 그 위치였다. 성자가 밀어내지 않았다. 허리가 손바닥 쪽으로 살짝 밀렸다. 숨이 작게 새었다.

「거기… 사모님 보시는데… 손이 좋으면 안 되는데… 더…」

「그만해요. 지금 내 앞에서.」 정희가 일어서려다 무릎이 붙어서 못 일어났다. 진성의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엄지가 골을 따라 한 번 내려갔다. 성자가 숨을 삼켰다. 진성이 손바닥으로 성자의 엉덩이를 한 대 쳤다. 찰싹. 어제 복도에서 들리던 그 소리였다. 성자가 화를 내지 않았다. 허리가 높아졌다.

「아… 감사합니다… 한 대 더…」

정희의 입에서 숨이 새었다. 진성이 성자에게 「주방」 했다. 성자가 치마를 내리고 나갔다. 지숙이 진성을 보았다. 진성이 「권사님도.」 했다. 지숙이 잔을 두고 손님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거실에 둘만 남았다.

「고치려면 맞아야죠.」 진성이 말했다. 「어제 그 소리가 안 지워지셨을 거예요. 그래서 다시 오신 거고. 손수건은 핑계고요.」

「나는 가정을 살피러 왔어요. 청년이 방황하면 사모가 손을 잡아 주는 거예요. 목사 아내가 그런 일을 그냥 둘 수 없어요.」

「손 잡아 드릴까요.」

진성이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런데 정희의 손이 무릎 위에서 잠깐 움직였다. 자기도 모르게 허공으로 갔다가, 알아채고 다시 포갰다.

「장난하지 마세요. 나는 목사 아내예요. 당신 어머니 뻘이에요.」

「어제 권사님도 그렇게 생각하셨을 거예요. 맞기 전까지는.」

정희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 사람과 달라요. 나는…」 말이 멈췄다. 허벅지가 이미 붙어 있었다. 스타킹 안이 뜨거웠다. 진성이 소파 옆 식탁 가장자리를 두드렸다.

「여기 숙이세요. 치마만 올리게요. 머리는 건드리지 않을게요. 사모 얼굴 그대로 두고요.」

「미쳤어요? 내가 왜 그래요.」

「그 소리가 뭔지 알아야 거둘 수 있으니까. 한 대만요. 확인하고 말리세요.」

틀린 논리인 줄 알면서 다리가 움직였다. 식탁 쪽으로 세 걸음 걸어갔다. 투피스 치마가 모서리에 닿았다. 손으로 모서리를 잡았다. 숙이지는 않았다. 진성이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정희의 숨이 짧아졌다.

「한 대만이에요. 그게 뭔지 확인하고 말릴게요. 그 이상은 안 돼요.」

진성이 치마를 허리까지 올렸다. 회색 속옷. 살색 스타킹. 엉덩이가 컸다. 잘록한 허리 아래가 탄탄했다. 강단에서 투피스가 가리던 자리였다. 진성의 손바닥이 그 위에 얹혔다. 얹히기만 했는데 허리가 떨렸다.

「세지 않게.」

첫 대가 내려왔다.

아팠다. 아픈데 아픈 것만은 아니었다. 고치자, 말리자, 나는 사모다, 하던 생각이 한순간에 비었다. 남는 건 열과 소리와, 아래가 오그라드는 감각이었다. 입에서 짧은 숨이 터졌다. 식탁을 더 세게 잡았다.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게 목을 곧게 했다. 곧게 하는데도 무릎이 풀리려고 해서, 구두 코로 바닥을 짚었다. 짚은 채로 숨이 다시 나왔다. 이 한 대가 뭔지 알겠다는 쪽이 아니라, 모르겠는데 몸이 먼저 열렸다는 쪽에 가까웠다.

「잠깐… 안 돼요… 이상해요… 아프기만 해야 하는데…」

두 번째가 왔다. 더 세게. 소리가 거실을 쳤다. 정희의 안에서 물이 쏟아졌다. 속옷이 한 번에 붙었다. 무릎이 벌어졌다. 벌어지는 걸 자기도 늦게 알았다.

「그만… 몸이 이상해져요… 맞아서 이러면 안 돼요… 나 지금… 싸는 것 같아요…」

진성이 세 번째를 내렸다. 정희가 식탁에 이마를 붙이며 왔다. 짧게, 참지 못하고. 상의는 그대로 단정했다. 진주가 흔들렸다. 스타킹 안으로 물이 흘렀다.

「이게… 이게 그 소리였어요… 지숙 권사님이… 이래서…」

진성이 붉어진 자리를 쓸었다. 쓸리자 정희가 허리를 피하지 못하고 오히려 높였다.

「또… 아니, 안 돼요. 나는 고쳐야…」

「고치려면 더 맞아야죠. 한 대로는 뭔지 모르잖아요.」

네 번째, 다섯 번째. 맞을 때마다 말이 짧아졌다. 「아… 세게… 거긴…」 여섯 번째에 다시 왔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진성이 속옷을 옆으로 제쳤다. 열려 있었다. 물기가 허벅지로 줄줄 내려가 있었다.

「보지 마요. 더러워요. 그런 데를…」

「여기요.」 진성이 손가락으로 가랑이를 쓸었다. 「이름이 있어요. 아세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교회에서 안 하는 말이에요.」

「여기는 교회가 아니에요. 보지. 고치러 온 보지가 이렇게 젖었어요.」

「그 말… 나는 그런 말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한 번 말해 봐요.」

정희가 입술을 깨물었다. 깨문 채로 숨이 새었다.

「그런 말 하는 사람 아니에요… 보지가… 아니, 그 말 시키지 마세요…」

말이 입에서 떨어지자 자기 귀를 못 믿었다. 진성이 그 말에 맞춰 손가락을 넣었다. 한 마디. 안이 물었다.

「빼요… 넣지 마요… 손가락이… 아, 거기…」

빼라는 말과 거기가 한꺼번에 나왔다. 진성이 빼지 않고 한 대를 더 쳤다. 맞는 동안 손가락이 안에 있었다. 정희가 식탁을 긁으며 또 흘렸다. 눈이 풀렸다.

「나… 뭐 하는 거예요… 맞으면서… 이러면…」

진성이 손가락을 빼 눈앞에 가져갔다. 실이 늘어져 있었다. 정희가 고개를 돌리려다 못 돌렸다.

「이게 고치러 온 거예요?」

「아니에요… 더러워서… 보지 마요…」

「핥아요. 조신하게. 자기가 싼 거예요.」

혀가 나왔다. 자기 물을 빠는 입이 방금 교회 이야기를 하던 입이었다. 짠맛과 비린내가 났다. 빠는 동안 진성이 엉덩이를 한 대 더 쳤다. 친 반동으로 혀가 손가락을 깊게 물었다. 정희가 신음만 했다. 더러운 말은 아직 안 나왔다.

「입은 단정하게. 아래만 이렇게.」 진성이 손가락을 빼고 턱을 쓸어 주었다. 정희가 입가를 손등으로 닦았다. 손이 떨렸다.

진성이 바지를 내렸다. 자지가 나왔다. 정희가 그것을 봤다. 어제 지숙에게 들어가던 것, 성자의 엉덩이를 만지던 남자의 것. 고개를 돌리려다 못 돌렸다.

「넣지 마세요. 넣는 순간 나는…」

말이 끝나기 전에 귀두가 입구에 닿았다. 미끄러운 살이 벌어졌다. 천천히, 거절할 틈 없이, 끝까지 들어왔다. 입이 열렸다. 소리가 안 나왔다. 가득 찬 감각에 생각이 멈췄다. 허리가 혼자 받아 쳤다.

「움직여요… 아니 그만… 그게… 너무… 가득…」

「그게 뭐예요.」

「말 못 해요.」

「못하면 더 맞아요.」

한 대가 엉덩이에 떨어졌다. 박힌 채로 맞으니 안이 조였다.

「자지… 자지가… 너무 깊어요… 이런 말 시키면 안 돼요… 나는 사모예요…」

「사모가 자지를 받고 있잖아요. 좋아요, 싫어요.」

「싫…」 말이 안 나왔다. 허리가 이미 뒤로 밀리고 있었다. 「좋아요… 너무… 이상하게 좋아요… 이러면 안 되는데…」

진성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깊고, 일정하고, 가끔 세게. 칠 때마다 정희의 엉덩이가 그의 골반에 맞았다. 맞는 소리와 넣는 소리가 겹쳤다. 어제 복도의 그 소리와 비슷했다. 비슷하니까 더 조였다.

「뭐가 좋아요.」

「그게… 자지가… 좋아요… 맞으면서 받으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요…」

「자지 말고. 좆. 따라 해요.」

「그런 말… 목사 아내가 어떻게…」

한 대. 안이 물을 흘렸다. 정희가 식탁을 긁으며 숨을 들이켰다.

「좆… 좆이… 좋아요… 창피해서 죽겠어요… 이런 말 하면서 더 조여지잖아요…」

「좋아요 앞에. 좆나. 끊지 말고.」

정희가 식탁에 이마를 붙인 채, 맞으면서, 받으면서, 이를 악물었다. 악문 이가 풀렸다. 처음엔 작게 나왔다.

「좆나… 좋아요…」

「안 들려요.」

「좆나 좋아요… 아, 안 돼… 또 쌀 것 같아요… 이 말 시키면 내가 무너지잖아요…」

「쌀 때 뭐가 싸요. 아래, 말고.」

「아래가… 그…」

「사모 보지. 자기 걸 이름으로 불러요.」

정희가 한참을 참다가, 맞으면서 뱉었다.

「사모… 보지가… 싸요… 맞아서… 자지 받아서… 보지가 좋아요…」

진성이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질질. 따라 해요. 참는 척 말고.」

「질질… 못 하겠어요…」

한 대 더. 허리가 흔들렸다.

「질질 싸요… 나 지금 질질… 사모 보지가 질질 싸요…」

「나를 뭐라고 부를까요. 진성 형제는 여기 없어요.」

「그런 호칭은…」

「말해 봐요. 주인.」

「주인… 님…」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자 안이 한 번 크게 물었다. 「주인님… 나 지금…」

숨이 끊겼다. 네 번째가 터졌다. 물이 스타킹을 타고 종아리까지 흘렀다. 흘러도 허리는 안 멈췄다. 그제야 입에서 욕이 새었다. 시킨 게 아니었다. 참다 참다 새는 소리였다.

「씨발… 좆나 좋아요… 사모보지가 좆나게 질질 싸요… 주인님…」

말이 나오자 안이 크게 물었다. 정희가 그 말에 자기도 놀랐다. 놀란 채로 허리가 더 받아 쳤다.

「다시. 제대로. 내가 가르쳐 준 대로.」

정희가 침을 흘리며 되뇌었다. 이번엔 조금 더 또렷했다.

「씨발… 좆나 좋아요… 사모보지가 좆나게 질질 싸요… 주인님… 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수록 안이 조였다. 조일수록 물이 주르륵 흘렀다. 진성이 깊이 박고 사정했다. 뜨겁고 많았다. 받아내는 감각에 또 작게 왔다.

「받았어요… 안에… 행복해요…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씨발… 좋아요…」

진성이 빼고 정희를 돌려 세웠다. 「무릎. 입. 자기가 싼 거 닦아요. 이빨 말고. 조신하게.」

정희가 풀린 다리로 내려가 무릎을 꿇었다. 자지에 자기 물과 정액이 섞여 있었다. 혀를 내밀어 핥았다. 짠맛.

「더러워… 내가 이걸…」

핥으면서도 눈을 들었다. 사모의 눈으로 자지를 빠는 게 창피해서 볼이 들어갔다. 침이 턱으로 흘렀다. 진주가 침에 빛났다. 성자가 주방 문틀에 서서 그 광경을 봤다. 도도한 얼굴이었다. 추한 말은 하지 않았다.

「사모님도… 차 식기 전에 나오세요.」

정희가 자지를 문 채로 신음했다. 성자의 말이 짧아서 더 창피했다. 창피해서 더 깊이 물었다.

진성이 입을 빼고 일어서라고 했다. 치마는 내리지 말라고 했다. 흘린 채로 걷라는 뜻이었다. 정희가 식탁에서 소파까지 다섯 걸음을 걸었다. 걸을 때마다 안이 벌어졌다 오므라들었다. 스타킹 가랑이가 살에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방울이 허벅지 안쪽을 탔다.

손님방 문이 한 뼘 열려 있었다. 지숙이 그 틈 뒤에 있었다. 보는 척은 안 했다. 숨만 고르고 있었다. 정희가 걸음을 짧게 했다.

「권사님이… 이 꼴을…」

「들었으면 됐어요.」 진성이 낮게 말했다. 「고치러 온 사람이 지금 뭘 흘리는지만. 권사님은 앉아 계세요.」

정희가 귀를 태우며 소파 앞까지 갔다. 진성이 앉았다.

「가로로. 머리만 곧게. 허벅지부터예요. 내일 의자 앉을 때 생각나게요.」

정희가 치마를 허리에 고정한 채 그의 무릎 위에 엎드렸다. 팔걸이에 팔뚝을 얹고 진주가 천에 안 걸리게 목을 가늠했다. 진성의 손바닥이 허벅지 안쪽을 쓸었다. 쓸리자 다리가 붙었다. 붙인 틈으로 물이 바지 무릎에 번졌다.

손바닥이 떨어졌다. 소리가 엉덩이 때보다 짧았다. 정희가 팔걸이 천을 이로 물었다.

「거긴… 안 돼요… 자국이 남아요… 내일 앉으면…」

두 대. 세 대. 살색 스타킹 밑이 분홍으로 달아올랐다. 내려다볼 수 없어서 내일이 선명했다. 예배당 나무 의자. 스커트 밑. 누가 종아리를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생각에 보지가 수축하면서 또 물이 떨어졌다.

「아직 싸지 마요. 말부터. 아까 그거.」

정희가 이를 악물며 따라 했다. 아직 서툴렀다.

「씨발… 좋아요… 보지가…」

「가르쳐 준 대로. 사모보지. 질질. 주인님.」

다섯 번째에 참지 못했다. 허벅지가 맞는데 안이 먼저 풀렸다. 풀리며 작은 소리가 났다. 오는 물인지 괄약근이 먼저 놓친 건지 구분하지 못했다. 그 위에서 말이 겹쳤다.

「씨발 좆나 좋아요… 사모보지가 좆나게 질질 싸요… 주인님… 허벅지만 맞았는데…」

진성이 손바닥을 종아리로 내렸다. 종아리가 울렸다. 스타킹이 떨렸다.

「구두 신을 때 거기가 스치면…」

스칠 생각을 하자 엉덩이가 스스로 높아졌다. 높아진 자리에 손바닥이 다시 떨어졌다.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자리가 바뀔 때마다 숨이 잘렸다. 잘린 숨 사이로 방금 배운 문장이 다시 나왔다. 이번엔 조금 더 미끄러웠다.

「씨발 좆나 좋아요… 사모보지가 좆나게 질질 싸요 주인님… 종아리도… 더 때려 주세요…」

진성이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무릎에서 내리지 않게 허리를 잡았다.

「손 내려요. 단추는 내가 열게요.」

정희가 손을 허벅지에 붙였다. 붙인 손가락이 자기 자국을 눌렀다. 재킷 단추가 하나 풀렸다. 둘. 블라우스의 작은 단추. 브라의 윗선. 왕가슴이 천을 밀고 있었다. 진성이 컵을 내리지 않고 엄지로 천 위의 꼭지를 문질렀다. 꼭지가 섰다.

「예.」 정희가 낮게 했다. 그 한마디로 열라는 뜻이었다.

컵을 내리자 살이 공기에 닿았다. 무거워서 흔들렸다. 흔들려도 목소리는 예, 만 남았다. 진성이 꼭지를 비틀었다. 허리가 앞으로 꺾이며 신음이 터졌다.

「아… 가슴은… 오래 안 만져졌어요… 젖꼭지가… 빨아 주세요…」

「뭐를 빨아 달라는 거예요.」

「암캐… 아니… 그 말은 아직… 젖꼭지요… 제발…」

암캐는 아직 안 시켰다. 진성이 오늘은 그걸 안 넣었다. 바지를 내린 채 소파 깊숙이 앉았다.

「타요. 얼굴은 심방 온 얼굴로. 입꼬리 올리고요.」

정희가 아픈 허벅지를 벌리고 올라탔다. 앉는 무게로 자지가 끝까지 들어왔다. 들어온 채로 진성이 엉덩이를 한 대 쳤다. 친 반동으로 몸이 떴다 내려앉았다.

「움직여요. 말은 배운 대로.」

입꼬리를 올리니 눈이 풀렸다. 풀린 눈으로 미소하는 사모가 자지를 삼키고 있었다. 진성이 양손으로 엉덩이를 잡아 아래로 당기며 한 대씩 쳤다. 칠 때마다 안이 물었다. 정희가 허리를 굴리며, 더듬거리며, 방금 배운 문장을 이었다.

「씨발… 좆나 좋아요… 사모보지가… 좆나게 질질 싸요… 주인님… 때리면서 박으면… 또 싸요…」

성자가 마른 수건을 들고 왔다. 도도한 얼굴이었다. 정희의 젖꼭지를 한 번 보고, 가랑이에서 떨어지는 물을 한 번 봤다. 추한 말은 하지 않았다.

「향수만 남기고 나가셔야죠. 밖에서는.」

수건을 소파 옆에 두고 돌아섰다. 정희가 자지를 문 채로 고개를 숙였다.

「집사님… 미안해요… 내가 고치러 왔다가…」

「고치러 오신 거면, 이따 얼굴만 다시 하세요.」

성자의 등이 주방으로 들어갔다. 정희가 이마를 진성의 어깨에 댔다. 진주가 그의 옷깃에 닿았다.

「나… 뭐가 된 거예요…」

「아직 사모예요. 여기서만 그렇게 말하고.」 진성이 짧게 했다. 「보고해요. 어제 뭘 들었고, 왜 다시 왔는지. 추한 말 말고. 사모 입으로.」

정희가 앉은 채로, 가득 찬 채로, 숨을 골랐다.

「권사님이 맞으면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그 소리가 밤에 안 지워졌어요. 손수건은 진짜 두고 간 거예요. 두고 간 걸 가지고 다시 오고 싶었어요. 고치겠다는 말은 나한테 하는 말이었어요. 이 더러운 거, 내가 가지고 있는 거. 맞으니까 생각이 멈춰서… 그게 좋았어요. 말하는 중인데도 아래가 먹고 있어요…」

진성이 허리를 올려 깊게 박았다. 정희가 짧게 왔다. 오는 동안 젖꼭지가 떨렸다. 진주는 제자리였다. 오는 끝에 배운 문장이 한 번 더 새었다.

「씨발 좆나 좋아요… 사모보지가 좆나게 질질 싸요 주인님…」

「내려요. 식탁. 세면서. 말은 맞을 때마다.」

정희가 자지가 빠지는 감각을 이로 참으며 식탁으로 갔다. 모서리를 잡고 숙였다. 숙이는 각도를 스스로 고쳤다.

「세게 때려 주세요. 한 대씩 세면서…」

진성이 내리쳤다. 「하나.」

「씨발… 좋아요… 감사합니다…」

「둘.」

「좆나 좋아요… 사모보지… 아…」

「셋.」

「질질 싸요… 주인님…」

세 번째에 다리가 풀렸다. 진성이 허리를 잡아 세운 채로 다시 넣었다. 과민한 안을 그대로 썼다.

「빼면 안 돼요… 허전해서… 채워 주세요… 안에…」

「뭐로.」

「좆으로… 씨발… 좆물 또 주세요… 주인님…」

진성이 빠르게 움직이며 두 번째 사정을 안쪽에 보탰다.

「막아요.」

정희가 손가락으로 입구를 막으며 중얼거렸다.

「안 흘릴게요… 넣어 주신 거… 소중해서… 감사합니다…」

「화장실. 거울 보고 스타킹 올려요. 문은 다 닫지 마요. 말은 양치하듯이 헹궈요. 밖에선 그 입 아니에요.」

정희가 손가락으로 막은 채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문을 한 뼘 남겼다. 거울 속에 은빛 단발과 진주와 풀린 재킷과 내린 브라와, 허리까지 올린 치마가 있었다. 스타킹 너머 허벅지가 붉었다. 종아리에 손바닥 자리가 가늘게 남아 있었다. 숨기고 싶은 마음과, 내일 의자 밑에 두고 앉아 보고 싶은 마음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올라오는 바람에 막은 손가락 사이로 흰 것이 새었다.

「자국이… 내가 이걸 보고 또 젖고 있잖아…」

스타킹을 끌어올렸다. 천이 자국을 스칠 때마다 보지가 맥을 쳤다. 맥을 치면서도 머리를 한 올 고쳤다. 브라를 올리고 단추를 잠갔다. 잠근 손이 방금 보지에 있던 손이었다. 치마를 내렸다. 가랑이가 붙었다. 붙인 채로 미소를 만들어 보려다 잘 안 됐다. 입 안에서 씨발이 한 번 굴렀다가, 물로 헹군 것처럼 삼켰다.

거실로 나오자 진성이 손님방 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가서 말해요. 사모 입으로. 방금 그 입 말고.」

정희가 단추를 확인한 뒤 문틈 앞에 섰다. 지숙의 숨이 가까웠다.

「권사님. 제가 오해했습니다. 고치러 온 게 아니었어요. 소리를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맞았습니다. 제가 쌌습니다. 말씀은 밖으로 안 나가게 해 주세요.」

문틈 너머에서 지숙의 숨이 한 번 길어졌다. 손가락만 내밀어 정희의 손목을 짧게 짚었다.

「나도 그랬어요. 처음엔 고치려고.」

추한 말은 없었다. 권사의 말이었다. 짧은 말이 창피해서 정희의 안이 또 조였다. 조이는 걸 치마 안에서 숨기고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권사님.」

감사하다가 주인님이 붙을 뻔했다. 붙지 않게 이를 악물었다.

성자가 차를 다시 따르고 있었다. 정희의 다리를 봤다. 스타킹 너머 붉은기. 고개를 숙이고 「차 식을까 봐」 했다. 진성이 소파를 가리켰다. 아까 올라탔던 자리. 천이 아직 젖어 있었다. 정희가 그 위에 앉았다. 앉는 순간 자국이 울리고, 가랑이가 식은 물에 붙었다. 무릎을 모았다. 그 위에 뜨거운 차를 받아 마셨다. 손이 떨렸다. 떨리는 손으로 온화한 얼굴을 만들려고 했다. 입가가 덜 올라갔다.

진성이 맞은편에 앉아 잔을 들지 않았다.

「미소.」

정희가 입꼬리를 올렸다. 올리는 동안 가랑이의 식은 물이 다시 따뜻해졌다.

「그 얼굴로 목사님 앞에 앉아요. 그 얼굴로 다시 와요. 여기서 한 말은 여기 두고. 밖에서 그 입 쓰면 내가 안 해요.」

정희가 잔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목덜미는 곧았고, 허벅지는 욱신거렸다.

「말하면 안 돼요. 목사님이… 교회가…」

「알아요. 사모로 나가세요. 맞아서 싼 건 이 집 비밀이에요.」

정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이는 끝에 작게 「네… 주인님」 이 붙었다. 나온 뒤에야 자기가 그걸 말했는지 알아채고 귀를 덮었다. 덮어도 늦었다. 성자가 손수건을 접어 돌려주었다.

「가져가세요. 다음에 또 오시면 깨끗한 걸로 드릴게요.」

정희가 손수건을 받아 가방에 넣었다. 성경 옆에 넣었다. 일어서는데 다리가 풀렸다. 진성이 팔꿈치를 잡지 않았다. 정희가 스스로 균형을 잡았다. 현관에서 신을 신으며 한 번 돌아봤다. 진성은 손을 옆에 내리고 서 있었다. 아까 그 손인데 지금은 그냥 손처럼 보여서, 오히려 눈이 갔다.

진성이 「잠깐」 하고 치마 끝을 올렸다. 스타킹 너머 종아리 자국을 손가락으로 한 번 쓸었다. 쓸리자 무릎이 붙었다. 구두 안에서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

「내일 앉을 때 생각나요. 얼굴은 그대로.」

치마를 내리고, 내린 천 위로 손바닥이 한 대 떨어졌다. 소리는 작았다. 작은 소리에 숨이 새어, 배운 문장이 입 앞까지 왔다가 잘렸다. 진성이 고개를 저었다. 밖에서는 그 입이 아니니까. 정희가 입을 다물었다.

「나는… 고치러 온 거예요. 아직.」

「다음에도 그 말로 오세요. 그 말로 와서 맞으면 돼요.」

정희의 숨이 짧게 웃었다. 문을 열고 나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유리를 봤다. 회색 투피스. 진주. 완벽한 사모. 속은 정액이 막혀 있었다. 걸을 때마다 움직였다. 움직이는 걸 얼굴에 안 냈다. 차에 앉자 엉덩이가 시트에 닿으면서 자국이 울렸다. 허벅지 안쪽이 뜨거웠다. 종아리가 구두 뒤에 스칠 때마다 아까 손바닥이 떠올랐다. 시동을 걸기 전에 손을 엉덩이 밑에 넣었다. 화끈거렸다. 차 안에서만, 아주 작게, 방금 배운 문장을 한 번 말해 봤다.

「씨발 좆나 좋아요… 사모보지가…」

말이 중간에 끊겼다. 백미러에 진주가 보였다. 진주 아래 입을 다물었다. 시동을 걸었다. 강단 쪽으로 가지 않고 집으로 갔다.

*

도현이 「일찍 왔네. 성자 집사는 어때」 했다. 정희가 신발을 벗으며 웃었다.

「가정이 은혜로워요. 청년도 효자고요. 내가 좀 더 살펴볼게요.」

도현이 「잘한다」 했다. 저녁을 데워 식탁에 앉혔다. 정희가 수저를 드는데 엉덩이가 의자에 닿을 때마다 열이 올라왔다. 국을 한 숟갈 뜨고도 맛을 몰랐다. 도현이 「얼굴이 붉네. 감기야?」 했다. 「차 안이 더워서.」 거짓말이 너무 쉽게 나왔다. 쉽게 나오는 게 무서워서 밥을 빨리 넘겼다.

부엌에서 물을 따라 주며 허리에 손을 올리려 했다. 정희가 컵을 드는 척하며 몸을 틀었다. 자국이 손바닥에 닿을 뻔했다.

「허리 좀 결려서. 심방이 길었어.」

「무리하지 마. 파스 붙일까.」

「괜찮아. 내가 할게.」

무리가 아니었다. 맞은 자리였다. 파스를 붙이면 자국 위에 약을 바르는 셈이라서, 그 말을 삼킨 채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치마를 올렸다. 스타킹 너머로 허벅지가 얼룩져 있었다. 종아리까지 손바닥 자리가 가늘게 남아 있었다. 손가락으로 가랑이를 확인했다. 아직 끈적했다. 끈적한 걸 보며 허리가 짧게 떨렸다. 안 넣었다. 넣는 건 그 집의 허락 같았다. 허락 없이 만지면 안 될 것 같았다. 자국을 한 번 더 봤다. 숨기고 싶으면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보여주는 상대가 남편이 아니라는 걸 거울만 알고 있었다. 스타킹을 올렸다. 천이 자국을 스치면 보지가 맥을 쳤다. 머리 단정. 진주 제자리.

밤에 도현이 옆에서 잠들기 전에 손을 엉덩이에 얹었다. 평소의 손이라서 더 위험했다. 정희가 「오늘 피곤해서」 하고 손목을 옆으로 밀었다. 민 손이 미안해서 그의 어깨를 한 번 쓸고, 다리를 붙였다. 도현이 곧 코를 골았다.

불을 끈 채 천장을 봤다. 엉덩이가 시트에 닿을 때마다 열이 올라왔다. 종아리가 이불에 스칠 때마다 거실의 손바닥이 되살아났다. 손이 자기 엉덩이에 가서, 어제 지숙이 맞던 각도로 살짝 내려봤다. 소리가 안 나게. 보지가 맥을 쳤다. 맥을 치며 입 모양만 만들었다. 소리는 안 냈다.

씨발 좆나 좋아요. 사모보지가 좆나게 질질 싸요. 주인님.

도현이 뒤척였다. 정희가 입을 다물었다. 다문 입이 내일 강단의 온화한 미소로 남았다. 손가락은 넣지 않았다. 넣는 순간 그 집 밖의 일이 되는 기분이었다. 밖에서는 안 되니까, 이불 밖으로 나와 화장실 불을 아주 약하게 켰다. 거울 앞에서 스타킹을 무릎까지 내렸다. 허벅지 분홍. 종아리의 가느다란 자리. 테두리만 따라갔다. 따라가는 동안 보지가 열리고도 넣지 않았다.

「내일 의자에 앉으면 이 자리가 생각나겠지.」

혼잣말을 물로 헹궜다. 스타킹을 올리고 침대로 돌아가 눈을 감았다.

*

그 시각 진가. 성자가 설거지를 하며 말했다.

「그 사람, 다시 올 거예요.」

「올 거예요.」 진성이 짧게 받았다.

수연이 학교에서 돌아와 「사모님 냄새 아직 나요. 향수」 했다. 지숙이 손님방에서 나와 말했다. 귀는 붉었지만 말은 권사였다.

「오늘은 내가 들었어요. 권사가 맞는 소리가 아니라 사모가 따라 하는 소리. 처음엔 더듬거렸는데, 나중엔…」

말이 짧아졌다. 무릎이 붙었다.

진성이 세 사람을 보고 아침에 했던 말을 다시 했다.

「다음에 와도 내가 맞아. 너희는 권사, 어머니, 여동생으로 앉아. 추한 말 하지 마. 그 사람은 고치러 와. 고치러 온 사람을 내가 받을게. 자국은 스타킹 밑으로만. 밖에서 추하면 끝이야.」

성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수연이 「다음에 오면 저 보고해도 돼요? 세연 씨 인턴 이야기도요. 사모님 종아리, 현관에서 봤어요. 구두 뒤에 분홍.」 했다.

「그건 내일.」

진성이 노트북을 열었다. 성자가 소파의 젖은 자리를 수건으로 덮으려다 눈짓을 받고 멈췄다.

「내일 아침에 지워요. 오늘은 두세요.」

수연이 그 자리를 보고 입을 가렸다. 「사모님도 거기 남기셨네요.」

지숙이 「다음엔 내가 차 내릴게요. 사모님이 오면.」 했다. 진성이 「그래」 했다. 식탁 위에 손수건이 있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소파의 젖은 자리가 천천히 식고 있었다.

수연이 가방을 방에 던져 두고 다시 나와 물었다. 「다음에 오면 저 진짜 여동생으로만 앉아 있으면 돼요? 보고는요.」 진성이 「앉아. 말은 내가 해.」 했다. 성자가 설거지 물을 잠그며 「그 사람도 다음에는 고치러 온다고 하고 올 거예요. 그 말로 오면 받는 건 진성 씨예요.」 했다. 지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차만 따르면 돼요.」

진성이 노트북을 다시 내려다봤다. 숫자는 오늘 말하지 않았다. 성자가 불을 끄기 전에 찻잔을 싱크대에 뒤집어 놓았다. 지숙은 손님방 불을 끄고, 수연은 가방 숙제를 꺼내 식탁 맞은편에 앉았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저녁이었다. 소파만 아직 안 말랐다. 안 마른 자리를 보면서도 아무도 먼저 닦지 않았다. 내일 아침에 닦으면 된다고 진성이 말했으니까. 수연이 숙제 책을 펴고, 성자가 불을 하나 남기고 꺼 갔다. 남은 불 아래 식탁이 조용했다. 수연의 펜 소리만 났다. 여동생이 숙제를 하고 아주 조용히 앉아 있기만 했다.